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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이화, 브라질법인 '완전자본잠식' 추락 2년째 대규모 적자… "현대차 납품 단가 인하 영향"

강철 기자공개 2014-03-24 08:24:52

이 기사는 2014년 03월 21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내장재 제조기업인 한일이화의 브라질 법인(HANIL FABRICACAO DE SISTEMA INTERIOR AUTOMOTIVO BRASIL)이 공장 가동 초기부터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결손금의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상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일이화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631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 순손실 220억 원을 기록했다.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2년 9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년째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순손실에 따른 결손금 누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한일이화는 2010년 1월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자동차용 내장재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최대 고객인 현대자동차가 브라질에 연산 20만 대의 완성차 제조 공장을 짓기로 한데 따른 결정이었다. 한일이화는 도어트림, 시트, 헤드라이닝 등 주력 제품의 90% 이상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브라질 공장은 부지 매입, 법인 등록 등의 절차를 거쳐 2012년부터 본격적인 자동차 내장재 양산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단가 인하 등의 여파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여기에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로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손실 규모도 확대됐다.

순손실의 누적은 현금 흐름의 악화로 이어졌다. 그 결과 설립 자본금이 모두 잠식되고 부채비율이 급증하는 등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브라질 법인의 자산총액은 455억 원, 부채총액은 585억 원,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130억 원이다.

한일이화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납품 단가의 하락"이라며 "단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장의 생산량과 가격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쉽사리 단가 개선을 전망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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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이화는 브라질 법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매망 확대,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없으나 재무구조를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브라질 법인이 현지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진행하고, 한일이화가 채무보증을 서는 것도 유력한 자금 지원 방법 중 하나다.

문제는 브라질 법인의 편향적인 영업 구조를 감안할 때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브라질 법인은 현재 현대자동차 외에 다른 공급사가 전무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가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고 월드컵이라는 호재가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공장 가동 초기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단가 인상을 이끌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적자가 더이상 지속되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단가 인상 노력과 함께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대자동차 외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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