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3월 25일 11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KT가 은행권을 상대로 여신 거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 5곳에 한도성 여신 금리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T캐피탈이 BC카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여신 거래를 터온 은행권을 상대로, KT가 한도성 여신 금리를 요청했다"며 "금리 수준을 파악해 은행권 여신을 늘리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동안 KT는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해 주로 회사채와 단말기할부대금채권 유동화증권(ABS) 등을 이용했다. 은행권 여신 실적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총 차입금 7조 2858억 원 중에서 7조 2734억 원이 회사채로 잡혀있다. 전체 차입금의 0.17%(125억 원)가량만 은행권에서 끌어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 KT에서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는 상황에 놓이자 자금 조달 창구를 은행권 여신까지 확대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이다.
KT는 수요 예측을 통해 투자 수요를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맞닥뜨렸다.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를 요구했고 발행 계획이 연기됐다. 이 와중에 자회사인 KT EN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KT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오르자 회사채 발행을 접기에 이르렀다.
현재 KT의 자금 사정이 위기에 처한 건 아니다.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놓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1조 원 가량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유무선통합영업지원시스템(BBS) 일부의 개발 투자액(2771억 원)을 유형자산처분손실로 인식하는 바람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영업현금흐름은 총 3조 95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거듭된 악재가 자금 조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자 조달 창구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래 이달 발행하려던 회사채 5000억 원은 30일이 만기인 1700억 원 규모 회사채 차환에 쓰려고 했다. 나머지는 3~4월 판매관리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KT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발행으로 상환하려고 했다. 이번에 철회한 회사채말고도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여신은 아무래도 부대비용과 세금 때문에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회사채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KT가 여신거래를 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번 회사채 발행 철회를 계기로 국내 은행들과 한도성 여신 거래를 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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