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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롤모델? 페이스북일까 트위터일까 [카카오 다시보기]②모바일 광고 장착 이후 주가 폭등 vs 적자 지속에다 유저 증가율 둔화

서세미 기자공개 2014-04-09 09:21: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3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카카오가 보여준 성장세를 감안하면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는 큰 무리 없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 거래를 기준으로 형성된 2조 원대의 기업가치보다는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으로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5조 원의 가치를 예상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주가는 엄연히 미래가치를 반영하는데 카카오가 그만한 밸류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계의 '선배' 격인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의 사례를 보더라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양사 모두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공모가를 적용해 상장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 추이를 보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은 상장 후 1년 3개월 동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동안 선방해 왔던 트위터도 올해부터 주가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카카오 역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모멘텀(momentum)을 계속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국내용'이라는 한계를 벗어나려고 해외 진출에 목을 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임 플랫폼을 넘어선 신규 수익원(cash-cow)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 페이스북 주가, 상장 후 1년 넘게 공모가 밑돌아…모바일 영역 확장으로 턴어라운드

2012년 5월 17일, 페이스북은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큰 IPO를 진행했다. 상장 당시 페이스북의 주가순이익비율(PER) 배수는 108배에 달했지만 투자자 모집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만큼 SNS업계와 페이스북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 같은 믿음이 깨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상장 2주 만에 페이스북의 주가는 27.5%나 하락했다. 이후 4개월도 안되서 주가는 공모가(38달러) 대비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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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영역에 취약한 페이스북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였다.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자가 늘면서 웹(web) 중심의 유저 환경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모바일 시장 대응에 미숙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따라갔다. 휴대폰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모바일 광고 수입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 소셜 선물앱 업체 카르마(Karma), 소셜 북마킹 회사인 스풀(Spool), 모바일 앱 개발사 파아스(Parse) 등을 잇따라 인수한 것도 결국 모바일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성과는 2013년 2분기부터 모바일 광고 매출 급증으로 나타났다. 총광고 매출에서 휴대폰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만에 제로에서 41%로 늘어난 것. 전체 광고매출 역시 2011년 대비 61%나 확대됐다. 페이스북이 기존에 가진 웹 영역의 강점이 모바일 부문과 만나 시너지가 구현됐다는 평가다.

2013년 2분기 실적 발표 후 페이스북의 주가는 하루 만에 29.6% 상승하더니 2주가 지나 공모가를 회복했다. 상장한지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 1일 페이스북의 종가는 62.62달러로 상장 이후 62.5%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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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echcrunch.com

◇ '고공행진'하던 트위터 주가 작년 말부터 하락세…사용자 성장률 둔화에 직격타

지난해 11월 상장한 트위터는 페이스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26달러였으나 거래 첫날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45달러로 마감했다. 잠시 조정 기간을 거치기도 했지만 주가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더니 12월 26일 최고점(73.31 달러)을 찍기도 했다. 상장 시점과 비교하면 62%나 오른 수치다.

비록 트위터가 적자였지만 투자자들이 향후 수익 창출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사업확장을 위한 서버(server), 리스(lease), 네트워킹(networking) 장비 투자 등을 제외한 지난해 3분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93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04% 증가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하루만에 24%나 떨어지기도 했다. 손실 규모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투자자들은 트위터에 대한 사용자참여율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해 4분기는 트위터 설립 이후 사용자 증가 폭이 가장 낮았던 시기였다. 지난 1일 기준 트위터 종가는 46달러로 상장 당시 주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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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상장 이후가 더 중요하다...신규 수익원 확보 필수

한없이 추락할 것 같았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모바일 광고라는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예전 기운을 회복했다. 뒤늦게 쫓아가는 전략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정작 모바일 영역에서 출발한 트위터는 꾸준한 매출에도 불구,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는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광고 수입에만 의존하는 수익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양사의 모습은 상장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카카오가 게임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키워왔지만 언제까지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장 안팎으로 새로운 수익원 마련 또는 해외 진출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이유다. 경쟁 업체들의 자본력 등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 역시 페이스북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IPO시 상당히 높은 공모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없다면 상장 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 관계자는 "기존 SNS사업에만 의존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유저를 확보하고 있더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며 "카카오는 당장 내년 IPO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그 이후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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