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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플랫폼+α'는 있을까 [카카오 다시보기]③카카오게임 수익성 한계 직면...광고 등 新 콘텐츠 성과에 주목

이승연 기자공개 2014-04-10 09:22: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4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혁신적인 이유는 수익이 절대 나지 않을 것 같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소셜 플랫폼과 게임의 접목은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방식이었다. '위챗(WeChat)'을 보유한 중국의 텐센트가 카카오에 투자한 것도 이를 벤치마킹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세계를 놀라게 했던 '혁신'도 시간이 지나면서 빛이 바래가는 모습이다. 게임을 통한 수익은 한계를 드러냈고 경쟁자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카카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잇따라 론칭한 신규 사업은 아직까지 '캐시카우'로 불리기에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기업공개(IPO)까지 남은 시간 1년. 카카오의 성장성을 논하려면 결국 "새로운 사업모델을 통해 수익성을 증대시킬 수 있느냐, 내지는 그럴 수 있다라는 믿음을 자본시장에 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 수익성 한계 직면…카카오페이지 등 신사업도 고전

카카오의 주력 수입원인 카카오게임은 출시 1년 반만에 성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2000만 명을 넘어서던 사용자가 올 초 1800만 명 대로 줄었다. 트래픽 기준으로도 카카오 초기 게임인 애니팡을 뛰어넘는 게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카카오 가입자 수가 지난해 6월 1억 명을 돌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도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얘기다. 이는 게임 장르가 다양해지고 게임 수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1

카카오에 입점한 게임은 총 400여 종. 게임 개발자 입장에서는 소비자 눈에 들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 됐다. 이러다보니 일부 게임 회사들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 카카오 의존률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넥슨이 출시한 ‘영웅의 군단'은 카카오의 도움없이 구글 최고 매출 10위 안에 오르는 등 성공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게임 플랫폼 이상의 무언가를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그룹은 인기가 여전히 많지만 직접적인 수익 창출로 연동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뮤직다운로드 수
야심차게 준비한 유료 콘텐츠 카카오페이지는 동영상, e북, 음악 등을 정당한 대가를 받고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내걸었지만 관심도는 높지 않은 수준이다.

무료 콘텐츠를 확대하고 판매가격도 자유롭게 측정할 수 있도록 재편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지난해 5월 기준 카카오페이지의 누적 다운로드는 27만 건으로 평균 일일 실사용자(DAU)는 약 15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카카오뮤직의 성장세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장 대중적인 콘텐츠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카카오다운 적절한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른 음원 서비스와 달리 구입한 음악을 카카오톡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출시 반년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 역시 아킬레스건은 있다. 멜론이나 네이버뮤직의 경우 일정 금액을 내면 음원 파일을 영구 소장할 수 있지만 카카오뮤직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타입의 확장을 통해 카카오스토리 고유 영역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음원 값을 지불하고 데이터 사용료를 추가로 내야하는 부분은 장기적인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新 캐시카우 찾기 + 게임 플랫폼 수익 극대화 병행…산 너머 산

카카오는 내년 5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조 원 규모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지만 일단 지금까지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다. 1년 안에 기존의 게임 플랫폼을 넘어설 혹은 그에 상응할 만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카카오 매출비중
카카오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중개 매출(카카오게임하기, 카카오페이지 등)과 광고매출(카카오플러스), 기타매출(카카오 뮤직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중개 매출이 84%로 절대적이다. 광고 매출은 14%에 불과하다.

시장은 카카오의 광고 매출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은 중개 매출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플러스친구와 플런스캘린더가 대표적 서비스로, 카카오는 지난해 이들을 통해 288억 원의 수익을 챙겼다. 전년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스토리를 기반한 '광고 비즈니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플러스 친구'를 확대한 것으로, 기관 또는 기업들이 카카오의 마케팅 툴을 이용한 홍보를 가능케 해주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이 뒤늦게 광고 사업에 진출해 연 500억~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비즈니스 페이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를 특정 콘텐츠나 브랜드와 연결시키는 사업 모델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말했다.

카카오6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카카오는 송금 서비스 앱인 '뱅크월렛 카카오'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톡 지인들끼리 소액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는 그 거래의 수수료를 수익으로 삼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미싱 등 사회적 문제가 변수이긴 하지만 새 사업 모델로 정착될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어렵다면 결국 게임 플랫폼 사업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기존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향후에도 유지하기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그간 게임 개발사들의 계속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21%에 달하는 수수료율을 고집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구글과 네이버 등이 카카오게임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면서 게임 개발사 포섭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글은 인센티브 개선을 대가로 자사 콘텐츠 장터인 구글플레이에만 게임을 올릴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게임 개발사로는 카카오가 요구하는 높은 수수료 비용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가 게임 탑재수수료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결국 이 같은 수익 구조가 도리어 자충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잇단 인력 이탈도 카카오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하기'를 론칭한 반승환 총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고 이에 앞서 이확영 최고기술책임자(CTO)겸 기술 담당 이사도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반 부사장의 경우 창업 공신은 아니지만 2011년 입사 후 사업개발팀장, 게임사업부장, 게임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사실상 '2인자'로 불렸던 핵심 인물이다. 카카오의 향후 전략에 대해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현재 콘텐츠나 수익성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핵심 임원들의 이탈로 성장 동력이 떨어지면서 확고했던 국내 시장의 경쟁력에서도 자칫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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