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4월 09일 1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자들이 상속을 고려하는 자산 1순위는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전통적 부자 비중이 큰 고연령대에서는 여전히 부동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4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자들이 상속을 고려하고 있는 자산 중 부동산이 50%를 기록해 지난해(48%)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PB(Private Banking) 고객 9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2014 Korean Wealth Report'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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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예금 상속을 원하는 부자는 전체의 34%로 지난해(41%)보다 줄어들었다. 금융자산을 유지하는 수단으로써 예·적금 금리가 이들 부자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 PB 사업부 관계자는 "설문에 따르면 부자가 보유한 자산의 절반가량이 부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상속을 생각하는 고연령대 부자의 경우 부동산 자산에 대한 믿음이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동산과 현금·예금에 이어 △주식·채권·펀드는 5% △사업체 경영권 5% △금, 귀금속 등 현물자산 1% △사회환원 1% △기타는 4%를 기록했고, 지난해 비중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상속 대상 1순위는 자녀(65%)로, 배우자(32%) 선택 비중을 압도했다. 이어 형제·자매가 1%, 기타 2%로 나타났다. 상속 대상 3순위로는 손자 및 손녀라고 응답한 비율이 58%로 가장 높았다.
재미있는 점은 윗세대 혹은 응답자가 축적한 자산을 자녀가 유지 또는 증식할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51%에 그친 점이다. 응답자의 34%는 '모르겠다', 15%는 '그렇지 않다'라고 답해 설문에 참여한 부자의 절반이 자녀의 자산 유지·증식 가능성에 대해 낮은 기대 수준을 보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녀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부자들이 많지만, 아직 여러 세대에 걸쳐 부의 이전이 일어나지 않아 본인만큼 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듯하다"며 "(설문 결과를 보면) 이러한 낮은 기대감이 높은 교육비 수준, 안정적인 직업 선호 등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대학을 졸업한 자녀를 둔 부자는 현재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을까. 이번 통계에 따르면 부자의 83%는 자녀가 대학을 졸업했어도 일부 또는 전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자의 28%는 '자녀가 아직 소득을 창출하고 있지 못해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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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어느 정도일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자의 64%가 '자녀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준은 되지만 어느 정도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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