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난 '자문형신탁'...강남 부자 관심 VIP자문 포트폴리오 추종...3년간 1000억 판매
송광섭 기자공개 2013-08-20 10:15:57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4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증권의 자문형신탁이 최근 강남지역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데다 증여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고액자산가(VVIP)들에게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자문형신탁은 일반 자문형랩과 유사한 상품이다. 증권사가 투자자문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식이다. 다만 투자자의 참여 여부에 따라 조금 다르다. 자문형신탁은 고객이 자문사를 선정하고 운용방법을 지정하는 등 운용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반면 자문형랩은 증권사가 일임 운용한다.
◇ 설정후 수익률 80% 육박...올 들어 670억 원 유입
동양증권의 자문형신탁은 '동양스노우볼신탁(이하 스노우볼신탁)'과 '동양자녀사랑 사전증여신탁(이하 증여신탁)' 두 종류다. 둘 다 10년 만기 장기상품에다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적용해 운용되고 있다. 다만 증여신탁에는 세무 대행 등 증여와 관련된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이들 자문형신탁은 2010년 6월 처음 설정됐다. 지금까지 누적 수익률은 79.2%(8월 2일 기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1% 상승한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연초 후 21%, 6개월 22.6% 3개월 9.1%, 1개월 4.9%로 꾸준히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늘고 있다. 누적 설정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올해에만 절반 이상인 670억 원이 설정됐다. 일주일에 평균 20억~30억 원씩 몰리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체 설정액에서 스노우볼신탁과 증여신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3 정도다.
이 상품은 VIP투자자문이 자문한 포트폴리오를 따르고 있다. 편입 종목을 보면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자문사답게 저평가된 중소형주, 우선주, 배당주 등이 대부분이다. 투자 비중은 현재 주식이 85%, 현금이 15% 정도다. 그러나 신탁의 경우 투자 비중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장세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종목 등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꾸준히 수익률을 올린 배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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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여 관련 서비스 제공...투자 수요 1위 강남
자문형신탁은 최근 강남 지역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설정된 700억 원 중 강남본부에서만 218억 원이 설정됐다. 이는 전체 설정금액(1000억 원) 대비 20%가 넘는다. 분당, 일산 등 경기 지역이 157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강북이나 강서 지역은 각각 51억 원, 74억 원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성과가 좋은 상품에 증여를 목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여신탁의 경우 세무대행 등 증여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여재산 공제금액 한도(미성년의 경우 1500만 원, 성인의 경우 3000만 원)내에서 자녀 명의로 자문형신탁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가령 미성년 자녀 명의로 자문형신탁에 1500만 원을 투자해 만기(10년)시 투자수익분까지 증여하는 식이다. 성과가 얼마든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공제 기간이 10년이라 만기시 재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젊은 고액자산가일수록 투자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게다가 올 들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 원으로 강화되면서 과세 대상자에 해당하는 고객들이 절세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내년부터 증여재산 공제금액이 미성년의 경우 15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성년의 경우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증여신탁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박준홍 동양증권 WPC강남 센터장은 "자문형신탁의 경우 강남 지역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일주일에 3~4건씩 신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고액자산가 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들의 관심도 향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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