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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연속 흑자' 라파즈한라, 견고해지는 재무구조 [시멘트업 리포트]불황 속 무차입 기조 유지…부채비율도 양호

강철 기자공개 2014-04-15 09:20: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파즈한라시멘트가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대규모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멘트 단가의 인상과 함께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원가율이 크게 낮아진 결과다.

수익성의 개선으로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재무 건전성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장기 불황 속에서도 차입금을 줄이고,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등 건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 업황 개선에 2년 연속 대규모 흑자

라파즈한라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액 4205억 원, 영업이익 375억 원, 당기순이익 382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2005년 이후 7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2012년에는 매출액 4025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 당기순이익 294억 원을 기록했었다.

시멘트 단가의 상승과 함께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원가가 크게 하락한 것이 수익성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0년 톤당 5만 4000원 수준이던 라파즈한라시멘트의 평균 내수판매 단가는 지난해 6만 4000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2011년 톤당 20만 원 수준까지 올랐던 유연탄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5만 원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2010년과 2011년 95% 수준이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2%까지 하락했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2005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7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의 불황으로 시멘트 수요가 생산능력 대비 70%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 지속됐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멘트의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진 탓이다. 운송비(철도)와 전력비가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도 커졌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확충하는 등 2010년대 초반부터 건설 경기가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덕분에 2012년부터 시멘트의 수요와 단가는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시멘트 업계도 시멘트 가격을 전년 대비 10% 가까이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단가 인상을 추진했다.

수익성 개선 추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택분양 및 건설수주량의 증가로 업계의 전체적인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2%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업체들의 인상 경쟁으로 인해 시멘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멘트 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공격적으로 단가를 인상하고 있다. 라파즈한라시멘트를 비롯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는 올해 1~2월에 걸쳐 벌크시멘트의 단가를 톤당 8만 원 초반으로 인상했다. 가격 인상률은 9~1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국전력이 전기 요금을 인상하는 등 커지는 원가 부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멘트 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라며 "앞서 지난해 초 단가 인상을 추진했으나 레미콘, 건설사들의 반발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 담합 조사 등으로 인해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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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무차입' 유지…부채비율도 양호

수익성의 개선은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재무상태를 한층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2005년부터 매년 이어진 적자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95억 원인데 반해 총 차입금은 61억 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00년 최대주주가 지금의 라파즈(Financiere Lafar)로 바뀔 때 확보한 2억 달러(2217억 원)를 기반으로 차입금을 계속해서 줄여 나가는 등 영업외비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수익성 악화가 극에 달했던 2010년에는 전남 영암의 삼호공장을 현대삼호중공업에 매각하는 한편 토지, 건물 등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해 순손실 규모를 줄이고, 자본총액을 늘리기도 했다. 지난해와 2012년 각각 382억 원, 294억 원의 순이익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매년 50% 안팎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동종업체에 비해 매우 우수한 편이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7%, 2위와 3위인 동양시멘트와 성신양회는 각각 436%, 250%다. 그나마 한일시멘트가 라파즈한라시멘트와 비슷한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 업체 중에서는 라파즈한라시멘트가 가장 우수한 현금 유동성과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주인이 외국계다보니 신규 투자를 통한 외형의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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