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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 美 태양광 사업철수로 137억 날렸다 시황악화로 전력구매계약 난항… 발전소 착공 못한채 4년간 비용만 발생

강철 기자공개 2014-04-17 08:2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가 미국 네바다주 태양광 발전 사업 철수로 137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 사업권을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서는 등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37억 원의 종속기업투자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미국 네바다주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면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사업에 투자한 137억 원이 모두 손상차손으로 반영됐다. 포스코에너지는 2010년 14억 원, 2011년 53억 원, 2012년 38억 원, 지난해 32억 원을 각각 투입했다.

손상차손으로 인해 포스코에너지의 지난해 기타영업외비용은 2012년 대비 약 270억 원 증가한 459억 원으로 늘어났고, 이는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에너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48억 원으로 2012년 대비 약 330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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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너지는 2010년 6월 글로벌 태양광 전문회사인 SECP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에 세계 최대 규모인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할 수 있는 사업권을 확보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태양광 발전소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자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투입해 발전소를 완공한 후 향후 20년 동안 네바다 지역 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0년 말 현지법인인 테크렌솔라(Techren Solar)를 설립하고 사업자 입찰 경쟁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은 첫 단추를 채우기도 전에 실패로 끝났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공급과잉과 셰일가스 이슈 등으로 전력 가격이 폭락했고, 이로 인해 3년이 넘도록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을 현지 사업자를 찾지 못한 탓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마지막으로 전력구매계약 입찰 경쟁에 참여했으나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체결이 난항을 겪으면서 발전소의 착공은 무기한 연기됐다.

포스코에너지는 결국 지난해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4년간 투입한 137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당초 계획했던 총 투자액의 1%만 사용한 채 사업을 접은 셈이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태양광·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1GW 규모의 발전소를 지으려 했던 장기 전략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발전 사업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4년간 비용만 허비한 셈"이라며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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