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내부 거래 '9조' 늘었다 [Company Watch]삼성전자 거래 급증 영향 ..매출의존도 65% 달해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17 08:43:08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약 30조 원의 내부 일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의 디스플레이 수직계열 체제가 공고해 지면서 내부 매출 거래도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내부 일감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 역시 60%를 넘어섰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 등 특수관계자와 총 29조 5236억 원의 내부 매출 거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9조 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및 해외 계열사 일감이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거래액에 그대로 반영됐다.
지배회사인 삼성전자와의 내부 매출 거래가 전년도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4조 3619억 원에 달했고, 기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액이 18조 109억 원에서 24조 7264억 원으로 37.2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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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특수관계자는 대부분 삼성전자 해외법인들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Shanghai Samsung Semiconductor)과의 내부 거래액이 8조 5893억 원으로 가장 컸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amsung Semiconductor, Inc)과 싱가포르법인(Samsung Asia Private Ltd) 상대 거래액도 각각 5조 5057억 원, 4조 4281억 원에 달했다. 유럽 및 일본법인과도 조 단 위 거래가 이뤄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부 거래 급증은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로 이어지는 디스플레이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2년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씨디(S-LCD) 등 3개 디스플레이 자회사를 하나로 합쳐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당시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1조 6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사업 성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합병 이후 갤럭시 시리즈 성공에 따른 OLED 판매 증가와 LCD TV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조 단위 일감 지원을 받으면서 매출액은 지난해 30조 원에 육박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4.9% 증가한 2조 8257억 원을 기록했다.
내부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은 전년도 45%에서 지난해 64%로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다른 주요 고객사 매출 비중은 감소했다. 2대 고객사였던 애플(APPLE)에 대한 매출 비중은 8%에서 5%로 낮아졌고, 소니(SONY) 역시 4% 수준에 불과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계열사인 LG전자 외에도 애플,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을 중심으로 매출처 다변화에 힘쓰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올해 역시 갤럭시S 5와 신형 UHD TV 출시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향 내부 거래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간 사업 연관성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AMOLED 설비 투자가 이뤄지면 양 사간 내부 거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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