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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TRS 상대방, 佛은행 아닌 대신증권 금호석화 가처분신청 심리서 드러나..나티시스은행과 딜 깨져 국내증권사로 선회

문병선 기자공개 2014-04-24 08:4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3일 1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 총수익스왑(TRS) 방식으로 금호산업 지분 처리를 논의하다가 이 논의는 불발됐고 그 대신 대신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 거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최초 계획과 다르게 계약 상대방이 변경됐다는 건 이 계약이 성사되기 전 금호산업 지분매각 해제를 결의한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실제 계약내용과는 다른 정보가 제출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도 구체적 계약 내용이 적시되지 않은 두루뭉술한 참고자료가 제출됐고 이 자료를 기초로 이사회 결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게 해 재판 추이가 주목된다.

2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31호 법정에서 열린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서 피신청인(아시아나항공)측 변호인은 "신청인(금호석유화학) 측이 파악하고 있는 거래 상대방은 프랑스 나타시스 은행이지만, 실제로는 대신증권 등을 통해 금호산업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지분의 TRS 거래 상대방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 지분 처분 관련 공시에서도 처분방법은 '시간외 대량매매 및 TRS 계약'이라고 밝히면서도 거래 상대방을 밝히지 않았다. 비밀유지약정 때문으로 보인다.

최초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TRS 거래를 추진하면서 외국계은행과 거래 논의를 해 왔다. 금호산업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 A사 등 다수의 투자자와 매각절차 진행 중'이라고 적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 대상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이었다.

하지만 이날 가처분사건 심리에서 나온 발언 내용을 종합하면 외국계은행과의 TRS 거래 논의는 중도에 실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논의하고 있었는데 아주 나중에 딜이 깨졌다"고 이를 확인했다.

문제는 TRS 거래 상대방이 중도에 바뀌면서 이 거래의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주요 기구에 실제와는 다른 거래 정보가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산업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3월20~21일경 자료를 제출했다. 그리고 수일 후 지분매각 해제가 결의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최초로 금호산업 일부 지분 처분에 대해 3월21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 때는 산업은행 등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등과 거래를 추진하던 때다. 따라서 대부분의 정보는 나티시스 은행과의 거래 조건 등을 기초로 참고자료가 작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자료에는 구체적으로 손실보전 담보를 위한 공탁금(매매대금의 30% 내외), 확정금리(투자기간에 따라 2.7%~4% 내외), TRS계약 만기(최소 6개월~최대 2년 예상)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최종 거래 상대방은 나티시스은행이 아닌 국내 여러 증권사다. 거래 상대방이 바뀌었다면 거래 조건 역시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데, 이사회 결의나 채권단 결의는 거래조건과 상대방이 바뀌기 이전 자료를 기초로 이뤄졌다.

이런 거래 조건 변화는 아직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추가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참고자료에 특정 매수인과의 거래라고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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