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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트, 채권 수급과 크레딧은 별개 [발행사분석]농심 보수적 경영 수요예측엔 긍정적…재무실적 저하, 신용 제약

황철 기자공개 2014-04-28 10:14:16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4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 계열 유통사 메가마트가 모처럼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계열 전반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극히 드문 그룹이라 시장참자가의 관심이 높다. 일종의 희소가치는 28일 있을 수요예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심그룹의 보수적 재무정책과 내수위주의 탄탄한 사업안정성도 계열 전반의 신용도를 받쳐주고 있다.

그러나 경쟁업체 대비 열위한 점포수와 일부 지역에 편중한 영업망은 한계로 지목된다. 국내 유통산업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유독 강하게 작용한다. 정부 규제 이슈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부정적이다.

메가마트는 대주주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 주력인 음식료 사업군과 지배구조상 분리돼 있다. 계열간 시너지나 그룹 지원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도 관심사다.

◇ 농심 채권 희소가치 부각

메가마트는 내달 8일 만기 3년물 회사채 300억 원 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28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조달 자금은 지난 2011년 5월 발행한 14회차 채권의 차환에 사용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3년만의 일이다.

메가마트는 그동안 은행권 시설자금 대출을 주된 조달 통로로 활용해 왔다. 회사채 발행은 조달 수단 다변화 차원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선에서만 활용하고 있다. 시장성 조달을 최소화하고 은행과의 거래에 집중하는 농심그룹의 재무전략과 맞물려 있다. 차입 자체를 최소화하는 그룹의 보수적 성향도 그대로 드러난다.

메가마트

메가마트의 지난해 연말 총차입금은 1366억 원으로 이중 940억 원이 은행권 장기차입금으로 채워졌다. 회사채 300억 원을 제외한 단기차입금은 126억 원에 불과하다. 그만큼 차입구조가 장기화해 있다는 뜻.

반면 현금성 자산은 82억 원으로 넉넉하지 않다. 매출채권 회전률이 빠른 유통업 특성상 보유 현금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가져간 영향이 크다. 그러나 지난해 순익 감소와 영업현금흐름 저하로 잉여자금을 창출하지 못해 보유 유동성이 더 줄었다.

메가마트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6억 원으로 전년 95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170억 원으로 전년 328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연간 CAPEX 비용 등으로 300억 원 이상을 지출해 잉여현금흐름은 145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유통법 개정에 따른 규제와 지역상권 경쟁심화, 소비위축 등이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이같은 재무실적과 업황 전망은 앞으로 외부 조달의 꾸준한 확대를 예상케 하고 있다.

메가마트의 열위한 시장지위도 대외 신인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부산·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8개, 슈퍼마켓 6개점, 춘천M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중국과 미국에 대형마트를 입점시켰다.

부산·영남 지역에서의 입지가 아직은 탄탄한 편이지만 상권 내에서 상위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메가마트는 지난해 춘천점 부동산 매입, 2012년 김해점 출점 등으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향후 3년간 영업부동산 매입과 언양물류단지 건설 등에 1400억 원대의 투자가 계획돼 있어 자본적 지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업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재무부담 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

◇ 지배구조 상 계열 지원 가능성, 시장의 판단은·

그러나 농심 계열에 대한 회사채 시장의 평판이 상당히 높다는 점은 수요예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심 채권 유통물이 많지 않아 투자자 북(Book)에 담을 수 있는 여력도 넉넉하다. 보수적 재무정책으로 정평이 나 있어 그룹 안정성에 대한 신뢰 역시 높다.

다만 메가마트의 경우 지배구조 상 농심 등 핵심 계열사와 분리돼 있다. 신동원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경영진 교류나 계열간 거래, 사업적 연계성 등을 감안하면 유사시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일정부분 인정받을 만하다. 의사 결정권을 가진 그룹 오너 일가의 실질적 사기업이라는 점도 당장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주관계로 맺어진 경우에 비해서는 계열사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농심그룹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강하고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수요예측에서 무난히 투자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수급의 논리일 뿐 크레딧 측면에서 대단히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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