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일감 든든한 '현대U&I', 자금줄 역할 톡톡 [SI 리포트]계열사 자금대여·파생상품 손실 보전..현정은 회장 등 오너가 배당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4-05-08 11:16: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3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인 현대U&I가 그룹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부실 징후 계열사 자금 지원은 물론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한 재원도 부담하고 있고 있다. 여기에 매년 배당을 통해 현정은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재산 증식에도 기여하고 있다.현대U&I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시스템통합(SI)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증권 등 특수관계자들로부터 받은 내부 일감만 813억 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 1434억 원의 56.7%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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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상선이 357억 원으로 가장 많은 일감을 제공했다. 뒤를 이어 현대증권(191억 원)과 현대로지스틱스(110억 원), 현대엘리베이터(61억 원) 순으로 내부 매출 거래가 많았다.
현대U&I는 안정적인 내부 일감을 토대로 연 평균 9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탓에 그룹 내에서도 자금 지원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U&I는 지난 달 투자 담당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에 40억 원을 대여해줬다. 이번 지원으로 대여금 총액은 50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글로벌은 자금 대여 대가로 현대로지스틱스 보유 주식 35만 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현대글로벌은 지분법손실 탓에 지난해 23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132억 원 적자에 이어 두 해 연속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재무 부담이 커지자 결국 우량 계열사인 현대U&I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U&I는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현대U&I는 자베즈 제1호 사모펀드(PEF)와 파생상품 계약(Total Return Swap)을 체결했다. 자베즈 PEF가 현대증권 주식을 매입 및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 수수료와 손실시 투자 원금을 보전해주는 것이 파생상품 계약의 주요 내용이다.
당시 현대그룹은 대형 투자은행(IB) 증권 기준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을 맞추기 위해 현대증권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4000만 주가 넘는 실권주가 발생했고, 실권주를 인수할 투자자로 자베즈 PEF를 끌어들였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지분율이 35%에 불과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 웃돈을 주고서라도 우호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현대그룹은 파생상품 계약 비용을 부담할 계열사로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현대U&I를 선택했다. 이들 계열사들은 투자자 측에 매년 144억 원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은 물론 주가 하락시(주가 5000원 한도) 손실금도 보전해 줘야 한다.
현대U&I는 오너 일가의 현금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U&I 최대주주는 지분 59.21%를 보유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장녀인 정지이 현대U&I 전무도 7.89%의 지분을 직접 갖고 있다.
지난해 현대U&I가 20억 2666만 원을 배당하면서 현 회장과 정 전무는 총 13억 6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지난해의 경우, 파생상품 거래로 91억 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한 와중에 단행한 배당이라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현대U&I가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모양새"라며 "특히 지배구조상 중요도가 높은 현대글로벌에 대한 자금 지원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벌은 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각각 24.36%, 0.74% 씩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벌 최대주주는 지분 59% 보유한 현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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