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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NH투자證 , 배타적사용권 나란히 탈락 우투 '듀얼 수익형 ELS', NH證 '원금비보장형 DLS' 고배

이대종 기자/ 이상균 기자공개 2014-05-20 08:33:06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2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융신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은 기존 상품과 비슷했고 NH농협증권의 상품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팔기에는 구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은 각각 지난달 초 '듀얼 수익형 주가연계증권(ELS)'과 '원금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금융투자협회에 신청했지만 이달 초 모두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협회는 우리투자증권이 신청한 듀얼 수익형 ELS에 대해 기존 스텝다운형 ELS와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스텝다운형 ELS 구조에 수익률 조정 배리어를 추가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익률 조정 배리어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최초기준가 대비 일정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쿠폰수익률이 절반으로 떨어지게 만든 것이다. 쿠폰수익률이 8%이고 수익률 조정 배리어가 60일 경우 기초자산 주가가 배리어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주가가 반등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시켜도 쿠폰수익률은 4%로 확정된다. 반면 투자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쿠폰수익률은 같은 구조의 스텝다운형 ELS에 비해 1%포인트 가량 높다.

우리투자증권은 배타적사용권 신청 후 듀얼 수익형 ELS 2종을 공모 발행했지만 규모는 10억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지점 PB들도 쿠폰수익률이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다"며 "경험을 쌓기 위한 차원에서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NH농협증권의 원금비보장형 DLS는 미국 리보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설계한 파생상품이다. 투자와 쿠폰, 상환까지 미국 달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위험 헤지가 가능한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취급되던 상품이다. NH농협증권은 리테일 판매를 위해 환헤지를 대신 해 주고 구조로 설계했지만 금융투자협회에서는 투자자 편익제고 등의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상품으로 팔기에는 그 구조가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현재 투자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내부적인 결론이 나면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타적사용권은 금융투자협회에서 학계와 금융투자업계 7명의 인사들로 구성된 신상품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의한다. 심의 기준은 독창성(40%)과 국민경제 기여도(30%), 고객 편익제고 정도(15%), 인적·물적 자원 투입 정도(15%) 등이다. 평가 받은 점수가 높을수록 부여기간은 최대 6개월까지 늘어난다.

2009년부터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상품은 총 20건이다. 같은 기간 기각된 상품도 10건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을 얻은 금융신상품 규모가 연간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청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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