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 사용권 ELS, 상반기 성적 '낙제' 미래 킹크랩153억·교보 일일손익형 100억도 못팔아
송종호 기자공개 2013-08-07 11:40:2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2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성적이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상품은 교보증권의 일일손익형 ELS와 미래에셋증권의 킹크랩 ELS 등 2건 모두 ELS였다. 교보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동안 이들 ELS를 공모기준으로 각각 47건, 17건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미래에셋의 경우 153억 원, 교보는 100억 원에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의 경우 발행한 공모 ELS가 295건으로 총 9689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의 비중이 겨우 1.57%에 그쳤다. 교보증권은 총 84건의 공모 ELS 가운데 일일손익형ELS가 47건으로 55.9%이상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판매 실적은 전체 발행규모의 10%내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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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사용권은 금융회사의 상품 독창성을 인정해 최장 6개월 동안 다른 금융회사가 같은 구조의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게 하는 권리다. 이처럼 일정기간 독점판매권을 인정하기 때문에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증권사의 경우 해당 ELS를 전략상품으로 판매 드라이브를 거는 게 사실이다.
교보증권은 OTC상품운용팀이 3년 동안 시장 동향과 투자자 수요를 조사해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다. 상하단에 조기상환 조건을 걸어둔 미래에셋증권의 킹크랩 ELS도 파생상품본부, 리스크관리팀, 경영시스템팀의 장외파생 직원들이 3개월 동안 자체 헤지 시스템과 백투백 인프라 개발을 연구했다. 독창성을 높이 평가받아 보통 3개월 기간의 배타적 사용권도 4개월을 받았다.
이처럼 출시 시점에 업계로부터 주목을 이끌어 냈던 두 상품의 흥행실패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상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깨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과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는 것은 다르다"며 "신상품이 오히려 흥행을 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직원들이 자기도 이해하기 힘든 새로운 구조의 상품을 설명하기보다는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이미 검증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발과 판매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밝혔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킹크랩ELS의 경우 배타적 사용권이 적용되는 기간 중에 녹인구간에 진입한 ELS들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킹크랩 ELS의 배타적 사용권은 지난 1일자로 종료됐다. 이후부터 다른 증권사 역시 킹크랩 구조의 ELS를 다른 이름으로 얼마든지 출시할 수 있어 미래에셋으로서는 상품 개발로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사라지게 된다.
이 때문에 배타적 사용권이 최소한 6개월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더라도 기간이 짧으면 실제 개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협소하다"며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신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3~4개월 기다려 상품을 모방하는 편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월지급식 ELS 수요가 늘어난 점도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ELS의 인기가 줄어든 배경으로 꼽혔다. 증권사 OTC담당자는 "연초부터 절세와 관련된 월지급식 EL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월지급식 ELS발행이 늘어나면서 정작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ELS발행은 늘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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