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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IPO]"잉여금 넘치는데"..상장은 후계 승계용?현금자산 1조·잉여금 2.6조..'무차입 경영' 자금조달 여력도 커

박창현 기자공개 2014-05-12 08:50: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9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충분한 자금 여력에도 불구하고 상장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현금창출능력과 재무구조로도 충분히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체로의 도약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산업적인 목적보다는 삼성 오너가 3세 승계 등 지배구조 차원에서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 공개 추진 배경에 대해 '글로벌 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ICT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해외 IT 기업들 역시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상장 유입 자금을 활용해 국내외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중장기 전략도 내놨다.

삼성SDS, 요약 재무제표

하지만 삼성SDS가 이미 대규모 신규 사업을 추진할 만큼의 충분한 자금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조달 및 사업 확장 목적의 상장 추진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당장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SDS는 1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과 예금 총액이 7168억 원에 달하고, 단기금융상품 장부금액도 3545억 원이 넘는다. 외부차입 없이 순수 보유 자금만으로도 중대형 M&A를 성사시킬 여력이 되는 셈이다.

통합시스템(SI) 시장 국내 1위 업체답게 현금창출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성SDS는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8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1년 말까지 6598억 원 수준이었던 상각전 영업이익은 이듬해인 2012년 866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도 8700억 원 수준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줬다.

더욱이 삼성전자 IT 서비스 일감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 7조 468억 원 가운데 65.6%에 해당하는 4조 6158억 원을 삼성전자 등 계열사 내부 거래를 통해 달성했다.

당장 현금화 가능한 1조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수 천 억 원의 현금 창출능력을 지닌 기업이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필요가 있을까. 실제 삼성SDS는 현재까지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성SDS의 총차입금은 538억 원에 불과하다.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가 1.1%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36.4%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부채비율이 낮고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도 언제든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외부 신용평가사들 역시 최근 삼성SDS가 외형 확대에 따라 IT 기술과 데이터 센터 투자 등 자본지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내부창출 현금만으로도 충분히 투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조 단위 자금동원 능력을 지닌 삼성SDS가 자금조달을 이유로 상장 추진에 나서자 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기업공개 없이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신규 사업 확보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배당을 통해 주주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SDS가 배당 재원으로 쓸 수 있는 이익 잉여금만 2조 6000억 원이 넘는다. 결국 전후 사정을 고려할 때 이번 상장은 사업 확장 목적보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세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는 "삼성SDS는 설립 후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며 "보유 현금성 자산과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상장에 나서야 할 이유가 크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너일가가 삼성SDS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계 시나리오의 한 단계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내부 보유 현금이 많고 현금 창출력도 뛰어나지만 조 단위 대형 M&A 등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금 확충이 필요하다"며 "자금 확보 뿐 아니라 상장을 통해 주주 이익 가치 제고와 대외 신인도 상승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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