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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IPO]'주요주주' 김인주 사장의 역할은삼성SDS BW 발행구조 설계 당사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4-05-12 08:55:0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0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지분 1.71%를 보유한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른바 '삼성 특검' 사건의 핵심에 서있던 인물로, 이학수 전 삼성물산 고문과 함께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3세 승계 구도를 확립한 장본인이다.

김 사장은 지난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한 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삼성SDS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신주인수권 행사가(주당 7150원)를 고려하면 김 사장은 삼성SDS 지분 취득에 9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발행된 삼성SDS BW는 앞서 발행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와 함께 삼성그룹의 불법 경영승계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의혹을 샀다. 당시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소속이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이들 사건 조사 과정에서 BW 와 CB 발행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재판 결과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이 삼성SDS BW발행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가 인정됐다. 두 사람은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았던 김 사장의 형량이 더 높았던 점에 대해 김 사장이 BW발행에 좀더 깊이 관여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로 이학수 부회장은 삼성전자 고문으로, 김인주 사장은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각각 발령받으며 일선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를 택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퇴진 수순을 밟았지만, 김 사장은 2010년 삼성카드 고문으로 현직에 복귀했다. 김 사장은 삼성카드 고문 재직 당시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일부를 KCC에 넘기는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 지분거래가 끝난 직후인 2011년 말 김 사장은 삼성선물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했다. 상담역에서 고문으로, 고문에서 다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경우는 삼성그룹 내에서 극히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의 3세 승계 구도를 설계한 김 사장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일선 복귀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역할은 삼성SDS의 상장이 완료되면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삼성에버랜드와 달리 경영권 승계 과정이 위법하다고 판단됐다는 점에서 자본거래 과정에서 좀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곳으로 평가 받는다. 따라서 '원작자'인 김 사장의 조력이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S의 상장은 퇴진이 임박한 김 사장에게 '전별금'을 마련해준다는 의미도 갖는다. 20년 가까이 궂은 일을 마다않은 김 사장에게 오너 일가만 보유해 온 삼성SDS주식 약 2000억 원 어치를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서다.

김 사장의 나이는 올해 57세로 삼성 사장단 평균(57.7세)을 고려했을 때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의 승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김 사장에게 부여된 '특별 임무'를 완수한 뒤의 거취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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