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하이텍 회사채 발행, 현대차 후광 기대 [발행사분석]안정적인 현금창출로 재무구조 개선..차입금 단기화 우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4-05-19 10:25:40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5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우하이텍(A, 안정적)이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에 동반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함께 성장했다. 현대·기아차와의 긴밀한 관계는 수요예측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성우하이텍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매년 늘고 있다. 차입금은 해외공장 설립 등으로 2011년까지 확대됐지만 2012년 대규모 설비 투자가 완료된 후 창출된 영업현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다만 차입금 만기구조가 단기화돼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현대·기아차와 긴밀한 관계…후광 기대
성우하이텍은 오는 23일 3년물 3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주관사는 BS투자증권이 맡았다. 성우하이텍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30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 원의 회사채를 차환하고 100억 원은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한다. 금리는 개별민평에 '-28~2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4일 성우하이텍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3.79%다.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이면서 국내 최대의 자동차 차체 납품회사다. 성우하이텍은 중국·체코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해외공장에 동반 진출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2006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6699억 원에 불과했던 성우하이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3조 1059억 원을 기록해 8년 동안 364% 성장했다.
실적 성장세와 해외공장의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성우하이텍은 지난해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됐다. 덕분에 지난해 5월 3년물 300억 원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1000억 원의 수요를 모았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성우하이텍은 100억 원 증액한 4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도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A급 회사채는 내수 업종과 대기업 계열사만 발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두 범주에 속하지 않지만 현대·기아차와의 관계가 공고해 현대·기아차의 후광을 입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고 현대차와 사업 연계도가 높아 성우하이텍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A급이지만 산업은행의 지원 없이도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수익성 감소 추세…안정적인 현금창출로 재무구조 개선은 성공
성우하이텍은 2009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했다. 2009년 1조 3835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조 1058억 원으로 늘었다.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2009년 1442억 원에서 지난해 2135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09년 10.4배에서 2012년 6.7배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에는 소폭 반등해 6.9배를 기록했다. EBITDA마진도 2009년 19.9배에서 2012년 11배로 추락했다가 지난해 11.2배로 올랐다.
올해도 수익성 향상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가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원가 절감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성우하이텍은 연구개발(R&D) 투자와 해외공장 설립 등으로 순차입금이 2009년 4430억 원에서 2011년 6019억 원으로 35.9% 늘었다. 이후 순차입금은 2012년 5774억 원에서 지난해 4751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12년 이후 대규모 설비증설이 마무리돼 운전자본과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경감된 상황에서 영업현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2011년 263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잉여현금흐름(FCF)는 2012년 581억 원의 흑자로 전환된 뒤 지난해 1524억 원으로 늘었다. 유입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재무구조는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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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입금 만기구조 개선 필요…차입금 담보 부담
성우하이텍은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차입금 만기는 단기에 몰려있다.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총차입금 7782억 원 중 5289억 원이 만기가 1년 이내다. 전체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68%로 높은 수준이다.
성우하이텍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산업은행 등에 토지·건물 등의 주요 자산을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총 2544억 원의 유형자산이 담보로 잡혔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담보로 제공된 차입금이 2544억 원에 달하고 있어 담보부 차입금보다 상환이 후순위인 무보증채권의 상환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중대한 수준"이라며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하고 있는 신용등급은 이러한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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