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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S 주관사 선정, 밸류에이션보다 딜 구조가 핵심? 최소한의 재무 정보도 공개 안해...수수료 비중 역시 높지 않을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4-05-22 10:11:47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6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의 상장 주관사 지위는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까. 국내외 15곳 증권사는 16일 제안서 제출을 끝내고 삼성SDS의 심사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당락을 좌우하게 될 제반 요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후보 증권사들은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IPO주관 실적을 꾸준히 쌓아왔던 곳들이다. 세일즈 네트워크나 보유 인력 면에서 차이가 날 수는 있겠지만 IPO 수행 역량만 놓고 보면 차별화가 쉽지 않다. 골드만삭스와 한국투자증권이 과거 삼성계열사 상장에 다수 관여하기는 했지만 이번 딜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지가 관건이다.

특히 삼성SDS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증권사에 최소한의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 IPO 실시 기업이 주관사 후보들을 위해 실적 추이나 최근 재무 현황을 어느 정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삼성은 그렇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딜이 단순히 자금 마련을 위한 IPO가 아니라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차원에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정보 유출을 최소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제안서 기재 요건 중 하나인 삼성SDS의 기업가치 평가 및 공모가 산정을 위해 내부 IT애널리스트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에 필요한 수치 등은 공시 등 기존에 오픈된 자료를 참고해야 했다"고 말했다. 삼성SDS 역시 이를 고려한 듯 제안서에 증권사별 IT서비스 분야 애널리스트의 프로필 등을 명기토록 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재무 정보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 공모가를 기재하라고 한 것 자체가 밸류에이션보다는 실질적인 공모 전략을 세우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일단 상장 성사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상장 후 적정 주가를 유지하는 데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취지로 파악된다.

후보 증권사들 역시 이를 반영해 구주매출 규모와 개별 매출 주주에 대한 의견 등을 기술하는데 적지 않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적정 상장 시기와 세부 일정을 수립하고 국내외 트랜치(tranche) 배분 비율을 정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도 당락을 가를 주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수수료는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상장할 당시 주관사 수수료율은 1% 정도였지만 5조 원에 육박하는 공모 규모를 감안할 때 상당히 후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삼성SDS 상장 주관사 지위를 따내기 위해 후보 증권사간 무리한 수수료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여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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