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전환에 국민銀-지주-E&Y 담합? "담합정황·중요내용 삭제 지시" vs 금융당국 "감사보고서 믿을 수없어"
윤동희 기자공개 2014-05-30 09:37:23
이 기사는 2014년 05월 30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 감사보고서는 유닉스로의 전환에는 지주회사 임직원과 은행 전략기획부, 컨설팅회사 임직원의 조직적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보고서라고 맞서고 있다. 금융당국도 '담합'이라든지 '삭제 지시'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국민은행 감사보고서는 유닉스로 주전산 기종을 전환하는 것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와 은행 전략기획부, E&Y컨설팅 임직원 등이 이메일과 메신저 등 비공식적 수단을 통해 담합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있다. 중요 자료에 대한 허위보고와 지주사 임직원의 보고서 변경 내지 삭제 지시 등 부당한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감사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메인프레임에 유리한 보고서나 IBM의 제안내용이 은행 경영협의회에 아예 보고가 되지 않거나 내용이 왜곡됐다는 게 요지다. 특히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유닉스 전환 리스크를 밝히는 내용은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 강하다.
이러한 감사보고서의 지적에 대해 IT본부, 전략기획부, E&Y컨설팅 등은 감사보고서가 일방적으로 작성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감사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가 표적 감사에 가까워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유닉스 전환 리스크와 관련해 보고서에서 내용을 삭제했다고 하는데 이는 서브타이틀로 교체가 됐을 뿐이지 삭제된 게 아니다"라며 "자세한 것은 금감원 검사 결과 밝혀지겠지만 감사보고서가 작성될 때 사후 자료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직원들 인터뷰는 충분히 반영이 안돼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는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이메일을 통한 서류 조작에 대한 의혹도 사전 협의를 거치는 과정을 담합으로 오해했다는 게 반대편 주장이다.
금융당국도 감사보고서의 지적 내용을 사실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 관련 내용을 검토는 했지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은행의 감사보고서를 믿을 수 없다"면서 "문제 소지가 있는 것만 모았을 수 있고, 담합이라든지 삭제 지시 등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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