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상장 주관, '토종'끼리 한판 예고 오는 9일 제안서 마감…우투·대우證 자존심 대결에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4-06-03 10:01:05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전격적인 우회상장 결정으로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 기대주가 빠져나간 가운데 ‘대체재'로 떠오른 기업이 LIG넥스원이다. 예상 공모 규모가 5000억 원 내외로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사모투자펀드(PEF) 6곳의 자금 회수가 상장 배경이다. 당초 2016년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실적치가 빠르게 호전되며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겼다.LIG넥스원은 지난달 28일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국내외 주요 증권사 10여 곳을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안서 제출 마감은 이달 9일까지다. 이후 LIG넥스원은 주관사 후보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받고 내달 중순께 최종 주관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상장 예정인 삼성SDS 주관사 입찰에서 격전을 치른 증권사들은 또 다른 빅딜을 앞두고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3곳의 대표 주관사 가운데 외국계가 2곳(골드만삭스, JP모간)이었다는 점에서 국내 증권사들의 아쉬움은 적지 않았다. LIG넥스원 상장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방산업체라는 특수성 외에도 국내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 선정에 유리할 것이라는 정황은 여러 군데에서 포착되고 있다.
LIG넥스원 재무적 투자자 한 곳은 "해외 트랜치(tranche)가 필요하더라도 동남아 시장이 유력한 만큼 국내 증권사들이 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IG넥스원 49% 지분 매각을 담당해 유력한 상장 주관사 후보로 점쳐졌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RFP조차 못 받은 것도 국내사 입장에서는 호재다.
‘토종' 끼리의 경쟁이라면 대결 구도는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으로 압축된다. 현 LIG넥스원 재무적 투자자(FI) 가운데 하나대투증권은 지분율 문제로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증권이 있지만 역시 방산업체인 삼성탈레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 2011년 LIG넥스원이 FI유치를 결정하기 전에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계약 기간 해지 이후에도 LIG넥스원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SDS와 NS쇼핑 등 주요 IPO 딜에서 잇따라 ‘물'을 먹은 만큼 이번 딜이 누구보다 절실해 보인다.
대우증권 입장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최근 ㈜LIG의 신임 대표로 LG전자 출신 사장이 영입됐다는 점을 적잖이 우려하는 눈치다. 지난 2011년 LIG넥스원 상장 주관 입찰에서 대우증권과 맞붙었다가 탈락한 우리투자증권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다. 당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상장 주관사였다는 점이 탈락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 앞서 삼성SDS와 NS쇼핑 등 두 곳의 빅딜을 모두 휩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LIG넥스원까지 3연속 ‘홈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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