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IPO]KCC, 계륵될 뻔한 에버랜드...2년 만에 '대박'지분 17% 장부가 기준 평가액 7741억→8881억
권일운 기자공개 2014-06-05 09:29:44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3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버랜드가 기업공개(IPO)에 착수함에 따라 2년 전 삼성카드로부터 2대 주주 지분(17%)를 매입한 KCC가 1000억 원 이상의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로부터 취득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별도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보장 옵션이 없었던 까닭에 자칫 계륵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번 IPO 결정으로 빛을 보게 됐다.3일 KCC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KCC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17%(42만 5000주)의 장부가액은 8880억 9000만 원이다. 취득가는 7741억 5000만 원으로 취득 2년 5개월 만에 1139억 4000만 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주당 가격은 182만 원에서 209만 원으로 올랐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KCC가 보유한 지분증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해외 법인 지분은 물론, 범(汎) 현대가에 속하는 현대중공업 지분(4993억 원)보다도 삼성에버랜드 지분가치가 크다. KCC가 보유한 모든 지분증권 중에서 삼성에버랜드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34.6%에 달한다. 총 자산 대비 삼성에버랜드 지분 비중은 12.7%다.
KCC는 지난 2012년 1월 삼성카드로부터 이 지분을 인수했다. 삼성카드가 금융회사가 비(非) 금융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정한 금산분리법을 준수하기 위해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해야만 했던 까닭이다.
당시 거래 주관을 맡은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국내외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섰다. 하지만 IPO 등 엑시트 방안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래는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임석정 JP모간 대표의 주선으로 KCC를 백기사로 맞이하게 됐다. KCC는 엑시트 보장 여부와 무관하게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취득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취득을 결의한 직후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제약'과 '신수종 에너지'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KCC의 결정은 삼성에버랜드의 IPO로 빛을 보게 됐다.
KCC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취득에 앞서 범 현대가인 현대자동차와 만도 지분을 매각했다. 현대자동차 지분 매각으로 2397억 원, 만도 지분 매각으로는 6370억 원을 벌어 들였다. 이를 '실탄' 삼아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입에 나선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계열사 간 영업양수도와 인수합병(M&A)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상장이라는 이벤트가 더해짐에 따라 KCC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