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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상장 주관, '에버랜드' 변수되나 이틀 간격으로 입찰 제안서 마감…FI 참여 증권PEF 영향력도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4-06-11 10:01:45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0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 6000억 원 규모의 구주매출이 예상되는 LIG넥스원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입찰이 시작됐다. LIG넥스원으로부터 초대를 받은 국내외 투자은행(IB)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중소형 증권사 PEF의 영향력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주로 예정된 삼성에버랜드 상장 주관사 입찰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LIG넥스원은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9일 마감했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대신증권, KB투자증권,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 등이 예상대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숏리스트 선정 이후 내주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지난 2011년 LIG넥스원 상장 주관사로 뽑힌 바 있는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수성'을 희망하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삼성SDS와 NS쇼핑 등 올해 등장한 주요 IPO거래에서 잇따라 탈락한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서는 이번 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 빅딜 수임이 없었던 우리투자증권 역시 LIG넥스원 상장 주관을 발판으로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근 ㈜LIG의 신임 대표로 LG전자 출신 사장이 영입됐다는 점도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삼성SDS, NS쇼핑에 이어 3연속 홈런을 날릴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국내 증권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긴 했지만 딜 사이즈를 고려하면 외국계 증권사의 선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같은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토종'으로만 상장 주관사가 구성된 반면 지난해 현대로템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Bofa메릴린치가 대표 주관 업무를 맡은 바 있다.

변수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주관사 입찰 마감일이 오는 11일이라는 점이다. 삼성SDS를 놓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LIG넥스원보다 삼성에버랜드에 '올인'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대로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등은 굳이 무리하기보다는 LIG넥스원 상장 주관에 무게감을 둘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경쟁 구도는 대신증권, KB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후보들이 '틈새 시장'을 노려볼 만한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LIG넥스원의 FI지분이 49%에 달하는 만큼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한 이들의 입김을 최대주주인 ㈜LIG가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FI들은 LIG넥스원 상장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동의권'을 가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흥국투신운용 및 아주IB투자 등과 각각 설립한 PEF를 바탕으로 LIG넥스원 지분 7%를 확보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의 경우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이 설립한 PEF가 9.3%를 보유 중이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동부증권과 공동으로 만든 PEF의 LIG넥스원 지분율(11.6%)이 과도해 주관사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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