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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주관사 선정戰 '점화'...IB 대부분 출사표 에퀴티 스토리 및 밸류 산정 로직 등 '관건'..13일 숏리스트 선정·발표

한형주 기자공개 2014-06-12 09:51:49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와 더불어 삼성그룹 계열 랜드마크 딜로 꼽히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전이 본격화됐다. 이번 딜에 초대받은 국내외 IB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유럽계 하우스만 자진해서 손을 뗐다는 후문이다.

공모 규모가 삼성SDS IPO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룹 내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기업이란 점에서 치열한 딜 수임전이 예고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오후 3시 주관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지난 3일 사측으로부터 RFP를 전달받은 10여 개 증권사들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이, 외국계는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모간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ofA 메릴린치 등이 대상이다.

최근 자본금 감소로 RFP를 받지 못한 UBS 정도를 빼면 주관사 후보 간 경쟁 구도는 삼성SDS 때와 거의 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다수 IB들은 삼성에버랜드 IPO를 통해 만들어질 에퀴티 스토리, 밸류에이션 산정 로직 등 공모 구조에 초점을 두고 제안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은 오는 13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16일 예비 후보자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되며, 이튿날 바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통보될 전망이다. 대표주관사 계약 체결일은 19일이다.

업계에선 예상 공모 규모 등을 감안, 삼성에버랜드가 국내 2곳, 해외 2곳 정도의 하우스로 최종 주관사단을 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구축한 대(對) 삼성 네트워크가 막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에버랜드와 SDS의 상장 준비 일정이 상당 부분 겹칠 수 있다는 점에 비춰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경쟁자들이 맨데이트가 거머쥘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9월 양수한 제일모직 패션 부문 등 사업부별 영업가치 △보유지분 및 부동산 가치 △순차입금(지난해 말 기준 2조 원대) 등을 감안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가치(Equity Value)는 6조~7조 원 수준.

상장시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의 병행 혹은 구주매출만 할 때의 매각 대상 지분 등 딜 구조에 따라 공모 규모는 가변적이지만, 전체 주식(구주)의 10%만 시장에 내놔도 약 7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에버랜드의 실제 공모금액은 오히려 삼성 SDS IPO(1조 원대 초반 예상)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영위하는 산업군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직전일 밤까지 새워가며 딜 구조를 짜고 제안서를 준비한 IB들이 태반"이라며 "이날도 많은 뱅커들이 점심 후 일찌감치 본사에 도착해 있었지만, PT 순서를 고려해 눈치보기 작전을 펼치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SDS IPO처럼 이번 공모도 구주매출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삼성이 대가는 후하게 지불하는 편인 만큼 무리한 공모가 끌어 올리기 내지 수수료 덤핑으로 승부를 보는 증권사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에퀴티 스토리를 어떻게 만드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진 증시 입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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