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PT심사 연기 "에버랜드 때문에" PT심사 일정이 겹쳐 18일로 연기…에버랜드 주관사 확인 후 심사 진행
민경문 기자공개 2014-06-16 09:40:01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2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오는 16일 예정돼 있던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연기했다. 역시 같은 날로 예정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주관사 PT를 의식한 의사결정으로 풀이되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주관사 PT심사를 오는 18일로 연기했다. 지난주 국내외 증권사 10여 곳을 대상으로 입찰 제안서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추려진 숏리스트 선정 업체들을 대상으로 16일 PT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틀을 미룬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작업을 진행중인 삼성에버랜드의 주관사 선정 일정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역시 오는 16일에 PT 심사가 예정돼 있다. 다음날(17일) 삼성에버랜드 주관사 선정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최종 선정 결과를 확인하고 PT를 진행하겠다는 LIG넥스원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 상장 주관사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K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다. 외국계는 JP모간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불참했다.
이들 상당수가 삼성에버랜드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따라서 LIG넥스원 입장에서는 굳이 무리해서 같은 날 PT를 밀어붙이기보다는 에버랜드 탈락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관사 입찰을 진행하는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버랜드와 LIG넥스원의 경우 각각 예상 시가총액은 7조 원과 1조 원 가량으로 약 7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후보 증권사들은 공모 규모와 수수료 면에서 당연히 삼성에버랜드의 주관사 지위가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양사의 선택을 모두 받으면 최선이겠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실제 상장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에 좀 더 무게감을 두지 않겠냐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 때도 그랬지만 주관사들로 하여금 모든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삼성의 특징"이라며 당연히 "LIG넥스원으로서는 삼성에버랜드 상장 주관업무를 겸임하는 데 따르는 이 같은 리스크를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LIG넥스원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고도 정작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LIG넥스원은 상장 시기 면에서도 삼성에버랜드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상장으로 매듭지은 삼성SDS와는 달리 삼성에버랜드는 상장 기한을 내년 1분기까지로 두고 있다.
일단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LIG넥스원이지만 삼성에버랜드까지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같은 시기에 하는 것을 최대한 피해서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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