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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이낸싱 거래가 시장 주도 [M&A/인수금융]전체 거래의 55% 차지… 하나대투證, 주선 1위

정호창 기자공개 2014-07-01 11:03:4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M&A 인수금융(Loan) 시장에선 신규 대출보다 과거 딜의 차환(리파이낸싱)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S-Oil, 코웨이 등 대형 인수금융의 차환이 이뤄지면서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이 리파이낸싱 딜로 채워졌고, 주관사들의 실적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국내 IB들이 M&A 시장에 공급한 인수금융(Loan) 규모는 3조 5060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1조 8708억 원) 보다 87.4% 증가한 수치다.

신규 M&A로 발생한 인수금융 거래가 7건, 1조 5900억 원이고 과거 딜의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 거래는 3건, 1조 91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은 신규 인수금융 1조 3073억 원(7건), 리파이낸싱 5635억 원(5건)이다.

지난해 상반기 M&A 인수금융 시장에서 7대 3 비율로 신규 대출 비중이 높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리파이낸싱의 비중이 55%를 기록하며 신규 대출을 압도했다. 지난 해에 비해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1조 원이 넘는 S-Oil 지분 인수금융(한진그룹)과 8200억 원 규모의 코웨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MBK파트너스) 등 굵직한 대형 거래 두 건이 시장 판도를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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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B 중 가장 많은 주관 실적을 올린 곳은 하나대투증권이다. 지난해 압도적인 실적으로 이 분야 1위에 올랐던 하나대투증권은 올 상반기에도 최강자 자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4건의 거래를 주선해 총 911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금액 기준 주선 규모가 2위 하우스의 2배에 달한다.

하지만 거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하나대투증권의 올해 성적은 다소 '머쓱한' 1위라 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올 상반기 주관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덕분이다. 8200억 원 규모의 이 딜을 통해 하나대투증권은 8000억 원의 주선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상반기 주선 실적의 88%를 이 딜 하나로 채운 셈이다.

그에 비해 신규 M&A의 인수금융 주선 실적은 650억 원(2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77억 원의 신규 대출을 주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런 성적이다. 업계 최강자 지위를 지켜나가기 위해선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신규 인수금융 딜 수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우리은행이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최대 규모인 한진그룹의 S-Oil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조 500억 원)을 하나은행, 농협은행과 함께 주선해 3500억 원의 실적을 거두는 등 총 4건, 4633억 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대출 부문에선 한앤컴퍼니의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 인수금융(2500억 원)을 우리투자증권, 신한은행과 공동 주관했다. 지난해 상반기 총 주선 규모(1325억 원)와 비교하면 올해 3배 이상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국내 인수금융 시장 전통의 강자인 신한은행은 3위에 올랐다. 금액 기준 주선 규모는 지난해 실적(4875억 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1733억 원에 불과하지만, 거래 건수(3건)가 다른 하우스보다 많아 조정 점유율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나대투증권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IB 대부분이 올 상반기 1건의 거래를 주선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리파이낸싱 실적 없이 신규 인수금융 거래만 3건 주선했다. 한앤컴퍼니의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 인수금융(833억 원),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금융(600억 원), IMM PE의 티브로드홀딩스 지분 인수금융(300억 원) 등을 주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의 인수거래 2건을 주관해 6위 자리에 앉았다.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 인수금융(833억 원)을 공동 주선하고, NHN서치마케팅 인수금융(300억 원)을 단독 주선했다.

2500억 원 규모의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 인수금융 실적을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나눠 가졌지만 사실상 대표 주관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중심의 인수금융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증권사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공동 7위는 외환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한국투자증권(11위)과 함께 올 상반기 M&A 시장 최고의 '핫딜'로 꼽힌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금융을 공동 주선했다. 텀론 9400억 원 규모의 이 딜은 올 상반기 국내 인수금융 시장에서 이뤄진 12건의 거래 중 2위에 해당하는 대형 딜이다. 신규 대출로는 단연 톱(top)에 꼽힌다.

거래 규모가 커 4곳의 금융사가 공동 주선하면서 실적을 나눠 갖는 바람에 비교적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이들 4곳은 올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외환은행은 사실상 대표 주관사 역할을 수행해 '기업금융 강자의 귀환'이란 호평을 이끌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인수금융 시장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은 이 딜을 '마수걸이' 투자 삼아 시장 플레이어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컨소시엄의 현대상선 LNG사업부 인수금융(2100억 원)을 단독 주선하며 이 분야 전통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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