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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LED 패키징 합작사업 철수 대만·中 합작법인 에라라이트 지분 취득가 1/3에 매각

권일운 기자공개 2014-07-08 08:58:52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7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대만·중국 업체와 합작한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사업에서 발을 뺐다. 디스플레이 패널 백라이트 유닛(BLU)용 LED 공급선 확보 차원에서 투자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은 탓이다. 투자금 대부분은 손상차손 처리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중국에 설립한 LED 패키징 업체 에라라이트(Eralite Optoelectronics(Jiangsu) Co., Ltd.) 지분 20%를 합작 파트너인 대만 에버라이트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16억 원으로 투자 원금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에라라이트는 지난 2010년 LG디스플레이와 에버라이트, 중국 LCD TV제조업체인 암트론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에버라이트가 60%의 지분을 출자하고 LG디스플레이와 암트론이 각각 20%씩의 지분을 출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분 20%를 취득하게 위해 400만 달러, 당시 환율로는 46억 원을 납입했다.

LG디스플레이와 암트론은 LED가 형광등을 대체할 LCD 패널 백라이트유닛(BLU) 용 광원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BLU용 LED 수요 확대는 기정사실이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사업 파트너였던 암트론과 함께 에라라이트 설립에 참여했다.

세계적인 LED 패키징 기술을 보유한 에버라이트와 대규모 수요를 갖고 있는 LG디스플레이·암트론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에라라이트의 실적은 신통찮았다. 에라라이트는 설립 첫해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하더니 손실 규모가 점차 늘어나 지난해에는 8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4년 동안의 누적 손실은 총 143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에라라이트의 지분평가액도 매년 감소했다. 취득가가 46억 원인 에라라이트 지분 20%의 가치는 이듬해 31억 원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말에는 18억 원까지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결국 합작 포기를 선언하고, 최대주주인 에버라이트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에라라이트 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LED 패키징 시장 진입장벽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높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시장 형성 초기에는 소수의 업체만 존재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가격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계열사 LG이노텍의 LED 패키징 사업이 점차 확대됐다는 점도 작용했다. LG이노텍이 선보인 제품이 가격과 성능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마당에 굳이 해외 업체와의 합작법인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10년 당시만 하더라도 BLU용 LED 패키징 업체가 많지 않아 원활하게 부품을 공급받으려는 목적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나섰다"면서도 "에라라이트 합작관계를 계속 이어갔더라면 더 큰 손해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간이 지나 보니 더 좋은 제품을 더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굳이 에라라이트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게 됐다"며 "지금은 LG이노텍에서 공급받는 LED 물량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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