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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애플 효과 예전만 못하네" 對 애플 적자 1Q 142억…2Q에는 더 늘어나

권일운 기자공개 2014-07-04 08:16:4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2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向)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사이클이 더딘 데다 애플이 거래선 다변화에 나선 탓이다. 애플의 아이폰6 출시를 계기로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당분간은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연결실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은 '가'사(社)와 '나'사이며, 각각 전체 매출의 31%(전기 1분기: 28%)와 23%(전기 1분기: 26%)를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구체적인 업체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가는 LG전자, 나는 애플을 각각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LG전자는 텔레비전(TV)을 만들다 보니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많고, 거래 규모가 가장 클 수 밖에 없다"며 "제품군이 모바일 기기 위주인 애플의 매출 비중은 20%대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애플을 제외하더라도 TV쪽에서는 큰 고객사가 꽤 많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서 애플의 가장 큰 벤더로 대표적인 '애플 수혜주'로 손꼽힌다. 반대로 애플의 제품 판매가 저조해지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역시 동반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애플이 '양 날의 칼'인 셈이다.

일례로 지난 2013년 10월 애플이 아이폰5s를 출시하자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거래액은 급증했다. 하지만 아이폰5s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탓에 애플과의 거래 규모는 2분기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예전에는 애플향 물량이 상당한 수익을 냈다. 많게는 전체 영업이익의 80% 가까이가 애플과의 거래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업체 등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애플과의 거래에서만 142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는 아이폰5s의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며 애플향 물량이 급감한 시기다. 별다른 신제품 출시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2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2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애플의 아이폰6가 국면 전환을 위한 최고의 카드다. 아이폰6는 애플의 기존 제품보다 화면 크기가 커져 디스플레이 패널 납품가(ASP)가 대폭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아이워치와 신형 맥북 등의 출시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 아이폰6를 비롯한 신제품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아이폰6의 경우에는 3분기에는 발표될 것이란 추측만 무성하다. 구체적인 사양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신제품 발표 일정이나 사양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일정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일단 애플이 신제품을 내면 늦어도 1분기 뒤에는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반짝' 히트에 그치면 금방 실적이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애플과의 거래에서 적자를 내도 TV 시장이 워낙 좋아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를 낼 수 있었다"면서도 "애플은 거래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 효과'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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