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전지사업 '6년째' 제자리 시너지 강화 위해 지난해 초 합병..영업손실 더 늘어
양정우 기자공개 2014-07-14 08:25:2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07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전기자동차용 전지 사업이 6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영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사업을 전담하던 SB리모티브를 흡수합병했지만 시너지 효과는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영업적자의 규모가 더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B리모티브는 삼성SDI에 합병된 후에도 영업적자(1681억 원)를 이어갔다. 합병 전이었던 2012년(영업적자 1535억 원)보다도 실적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208%(매출액 810억 원)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했던 마이너스 188%(819억 원)보다 20%포인트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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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그동안 전기차 전지에 상당한 투자를 감내해왔다. 지난 2008년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서다. 매년 매출 규모보다 많은 연구개발(R&D) 비용을 치렀다. 지난 2012년은 764억 원, 2011년에는 1175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연간 1500억 원을 넘나드는 영업손실이 이어진 이유였다.
때문에 삼성SDI는 지난해 1월 SB리모티브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경영 효율성을 높여 적자 규모를 줄여보자는 대책이었다. 삼성SDI가 기존에 영위하던 전지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도 노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아직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 전지 사업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자가 예고된 상태다. 삼성SDI는 신규 설비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에 현지 국유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약 6억 달러(삼성SDI 투자금 3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보쉬와 결별한 만큼 자금 지출은 온전히 삼성SDI의 몫이다.
투자 부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삼성SDI가 감당해야 할 투자 금액은 1조 원 규모로 급증했다. 현재 소재 부문인 제일모직과 합병했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소재 부문은 올해 5523억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SDI에 합병되자 연간 투자 규모를 두 배(지난해 2578억 원) 이상 늘렸다. 전자재료 사업에만 3282억 원이 들어간다. 신규 사업의 추진 속도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다. 기존 에너지·디스플레이 부문 등에도 전지 사업을 위주로 4532억 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측은 "전기차 전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시장의 성장 추이 등을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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