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해태제과, IPO '만년후보'로 남나 상환 or 리파이낸싱 무게...빙과류 부진에 실적도 주춤
정준화 기자공개 2014-07-28 09:41:24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4일 11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후보로 거론돼 온 해태제과의 상장 움직임이 전무하다.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와 내년 2월까지 상장키로 했지만 상장예비심사 청구 계획조차 없다. 실적도 주춤해 높은 밸류에이션에 상장도 쉽지 않다.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해태제과는 지난 2010년 3월 재무적투자자(FI)인 KT-LIG에이스사모투자펀드를 대상으로 상환전환 우선주를 포함한 회사 지분 470만여 주(의결권 기준 30.4%)를 537억 원에 넘겼다. 2012년 9월까지 상장을 약속했지만 대외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했다. 대신 해태제과는 FI 지분 절반을 상환하면서 남은 지분에 대해서는 2015년 2월까지 상장을 통한 자금회수가 가능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해태제과는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지만 복수의 주관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FI들과 내년 2월까지 상장을 약속했지만 계약을 또 다시 연장하거나 상환을 해버리면 된다. 상환을 하게 될 경우 상환우선주에 대한 부담은 약 357억 원 수준이다. 내부적으로는 IPO 보다 리파이낸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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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정점을 찍었던 해태제과의 실적이 주춤한 것도 당장 상장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해태제과의 매출액은 7290억 원으로 직전년도(7255억 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1억 원으로 직전년도(214억 원)에 비해 3분의 1 토막이 났다.
빙과류의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면서 해태제과 빙과사업 부문에서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한 '반값' 할인 등이 늘어난 탓에 빙과류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서 실적은 더 악화됐다. 1분기 매출액은 15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30억 원에 비해 100억 원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5억 원으로 전년동기(25억 원)에 비해 20억 원이 줄었다. 성수기인 2, 3분기 실적을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IPO를 추진하기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빚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 2011년 이후 해태제과의 순차입금은 3200억~3400억 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이 매년 2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IB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차입금을 갚으면 재무구조가 나아질 수 있지만 실적이 주춤한 상태로 높은 밸류를 받기가 쉽지 않다"며 "여태 상장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날 때까지 이자 부담을 안고 가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준비는 다 끝난 상태"라며 "가장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을 때 상장하기 위해 주식시장 상황과 업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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