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자일렌 쇼크' 삼성토탈, 초라한 성적표 [Company Watch]상반기 영업익 사상 최저...재무구조도 악화
김익환 기자공개 2014-07-31 06:52: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30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토탈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시황이 뒷걸음질치면서 실적이 크게 주저 앉았다. 덩달아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올해 상반기(잠정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 7223억 원, 9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6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7.2% 감소한 695억 원이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삼성토탈이 2003년 8월 삼성그룹과 프랑스 토탈의 합작사로 출범한 이후 가장 낮았다. 출범 이듬해부터 삼성토탈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곧 1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 10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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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토탈의 부진은 화성부문의 실적악화 탓이다. 삼성토탈의 사업은 △ 화성부문(플라스틱 등의 원료인 PX·스틸렌모노머 등 생산) △ 수지부문(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생산) △ 에너지부문(경유, 항공유, 휘발유 등 생산) 등으로 나뉜다. 삼성토탈 실적은 매출 비중이 50%를 웃도는 화성부문의 시황에 따라 출렁이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화성부문 매출액과 경상이익(영업이익+영업외손익)은 각각 1조 7447억 원, 10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94.3%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무려 18분의 1로 급락했다. 중국 시장의 수요부진과 PX설비 신증설로 수급여건이 크게 악화되며 PX마진이 크게 줄어든 여파가 컸다.
에너지부문은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8613억 원, 2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63.4% 감소했다. 수지부문은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1조 930억 원, 4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151.2% 증가했다. 수지부문은 선방했지만 화성·에너지부문의 실적악화를 만회하진 못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황악화로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고 덩달아 영업익 등이 반토막이 났다"며 "시황악화 추이가 정유부문에서부터 석유화학부문으로 옮아가고 있고 화성부문 시황은 바닥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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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지도 미지수다. PX시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6월 이후 PX마진이 상승 추세가 보였지만 '반짝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가 공급과잉을 염두에 두고 PX 생산을 줄였지만 하반기 신규설비가 가동되면서 수급 여건은 재차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 삼성토탈(100만 톤)을 비롯해 국내업체의 PX 증설량만도 330만 톤에 달한다. 2017년까지 전세계적으로 매해 200만~300만 톤의 PX설비가 새로 들어서면서 중장기 PX 시황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화성부문 등에서 상승세가 눈에 띄지만 신증설 등 효과를 감안해 향후 시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하반기 가동하는 신규설비 생산제품 가운데 PX제품은 일부에 불과하고 경유를 비롯한 에너지 제품도 생산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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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악화추세도 뚜렷하다. 실적이 악화됐고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토탈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1조 66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PX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PX 설비투자금의 상당부분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면서 재무구조 악화추세도 두드러졌다.
2010년말 차입금은 5914억 원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늘면서 올해 6월말에는 2조 9503억 원으로 불어났다. 덩달아 부채비율도 2010년말 81.4%였지만 지난해말 100%를 넘어섰고, 올해 6월말 148.5%까지 치솟았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도 올 6월말 109.2%로 지난해말 대비 10.3%포인트 하락했다. 내달 8일 설비투자금 마련 등을 위해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 계획이라 재무구조 악화추세는 이어질 여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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