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8월 14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세아베스틸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포스코특수강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2010년부터 추진한 베트남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주요 인프라 구축과 판매망 확보로 공장 준공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추가적인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포스코는 14일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테인리스 선재를 비롯한 국내 스테인리스 제품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특수강 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세아베스틸에 포스코특수강을 넘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포스코특수강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2010년부터 추진한 베트남 사업에도 적잖은 차질이 발생할 거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여러 변수로 준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으로 인해 추가적인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포스코특수강은 2010년 5월 베트남 푸미(Phy My)에 100% 자회사인 POSCO SS-VINA를 설립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외에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 상황에 대처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사업성 검토,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 자금조달 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12년 6월 본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섰다.
포스코특수강은 POSCO SS-VINA 공장 건설에 지분투자 2억 4000만 달러, 외부차입 3억 5400만 달러 등 총 5억 9400만 달러(약 6300억 원)를 투입했다. 연산 120만 톤 규모의 특수강, 형강, 철근 생산이 가능한 설비 구축을 올해 7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재 완공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주요 인프라인 항만설비 건설을 병행하다보니 전체적인 준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철강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판매방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가동 시점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장 준공 지연으로 매출 발생 시점도 늦어지면서 POSCO SS-VINA의 실적과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6억 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약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110% 수준이던 부채비율도 지난 1분기 말 140%까지 상승했다.
포스코특수강은 2015년 초까지는 베트남 공장 준공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중되는 공급과잉과 베트남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나 구조조정의 이슈가 발생할 경우 완공 시점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이 생산하게 될 철근, 형강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현지 후발 주자들보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준공 시점이 지연되는 것도 이같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을 비롯한 세아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베트남 법인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준공 시점 연기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베트남 법인의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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