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신용도 '쌍끌이'..모바일·해외 실적↑ [Credit Outlook 점검]5년 평균 18.4% 매출 성장세…"제7 홈쇼핑은 위협 요인 안될 것"
민경문 기자공개 2014-08-26 09:36: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1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홈쇼핑 업계 1위(매출액 기준) CJ오쇼핑(AA-)이 4년 만에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우량기업임을 인증하는 AA등급으로 진입한 시기가 지난 2010년이었다. 올 들어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모두 CJ오쇼핑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노치업(notch-up)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오너 공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증가세가 신용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모바일과 해외 홈쇼핑 실적이 없어서는 안될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최근 정부가 제7채널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쟁 강도가 달라질 여지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5년간 연평균 18.4%의 매출성장세...트리거 요건 부합
CJ오쇼핑은 지난 2010년 신용등급 A+에서 한 노치 오르면서 A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이후 4년 간 별다른 신용도 조정이 없다가 올 들어 ‘긍정적' 전망이 붙기 시작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2월에, NICE신용평가가 7월에 이 같은 등급 전망 조정을 단행했다.
AA급에서 '긍정적' 등급전망을 단 국내 기업은 호텔신라(AA), CJ오쇼핑(AA-), SK브로드밴드(AA-), 현대오일뱅크(AA-) 등 4곳이 전부다. 그 중에서도 CJ오쇼핑은 우수한 시장지위와 함께 산업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재무안정성 관리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CJ오쇼핑은 상반기 잠정 매출액 6611억 원을 기록하며 GS홈쇼핑을 누르고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년대비 무려 15.7%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782억 원을 달성했다. 취급고 기준으로는 GS홈쇼핑이 1조 6333억 원으로 수위지만 CJ오쇼핑(1조 5698억 원)과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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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점진적인 TV홈쇼핑시장의 성장성 둔화, SO 수수료 인상 및 정부 규제에 따른 판매수수료 인하 가능성 등이 영업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선도적인 시장지위, 고마진 제품 위주의 MD구성, 독자 브랜드상품 개발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연평균 18.4%의 매출성장세를 꾸준히 보여 왔다는 점은 주된 등급 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올해 CJ오쇼핑의 등급 전망을 조정한 보고서에서 매출성장률 15%이상 유지 여부를 판단해 등급 상향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한국기업평가가 순차입금/OCF(영업현금흐름)가 0.5배 이하, NICE신용평가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 23% 이상, 순차입금 의존도 15% 이하 등을 등급 상향 트리거(trigger)로 제시했는데 이미 대부분 기준치를 상회하거나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CJ오쇼핑의 1분기 말 기준 EBITDA/매출액은 21%며, 순차입금 의존도는 30% (연결기준)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별도 기준 CJ오쇼핑의 순차입금 의존도는 5%에 불과하지만 연결기준으로는 계열사인 CJ헬로비젼 등의 채무 상황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순차입금/OCF 비율은 0.4% 수준(지난해 연말 별도 기준)이다.
◇모바일 판매 비중 20% 돌파..."제7홈쇼핑 이슈, 우려 크지 않다"
신용평가 업계는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부문이 CJ홈쇼핑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572억 원에 불과했던 모바일 채널의 취급고는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모바일 채널의 단일 취급고는 1597억 원으로 인터넷(PC) 취급고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체 취급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대로 뛰어 올랐다. 특히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스마트폰 구매가 늘어난 것이 모바일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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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홈쇼핑 시장의 성숙기에 대비해 진출한 해외 사업도 결실을 맺고 있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의 2위 미디어 그룹인 SMG와 합작사인 동방CJ를 설립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경쟁사 난립 등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동방CJ는 사업시작 3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2007년 취급고 1000억 원을 달성한 뒤 2010년 약 8000억 원의 실적을 달성, 6년 만에 중국 내 1위 업체로 올랐다. 지난해는 취득고가 1조 원을 넘겨 CJ오쇼핑에게 162억 원에 달하는 지분법이익을 안겨줬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및 농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7번째 TV홈쇼핑 채널 신설을 공식화했지만 당장 기존 사업자들의 위협 요인이 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설될 홈쇼핑 채널은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기본으로 하는 공영 홈쇼핑 채널이기 때문에 기존 홈쇼핑 업체들간 송출수수료 경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오히려 제7홈쇼핑 이슈로 인한 경쟁 구도보다는 모바일과 온라인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는 홈쇼핑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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