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손익악화에 현금흐름 '적신호' 1H 수주 부진, 손익 악화에 '적자' 마무리..공정위 조사까지 '이중고'
김장환 기자공개 2014-08-25 09:19: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1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공업의 전산시스템통합(SI) 계열사 쌍용정보통신이 올해 상반기를 적자로 마무리했다. 현금흐름마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부담을 키우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642억 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39억 원, 당기순손실 2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줄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은 모두 늘었다.
현금흐름은 더욱 심각한 수준까지 악화됐다. 상반기 쌍용정보통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6억 원으로 역대 최악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영업활동을 통해 들어온 현금은 전혀 없었고 그만큼 자금 지출만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5억 원대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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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쌍용정보통신은 공공, 국방, 텔레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보시스템에 관한 IT컨설팅, 구축 및 운용 등을 영위하는 SI 계열사다. 라우터, 무선랜 등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판매, 컨설팅 등 컨버젼스 사업도 벌이고 있다. 2000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곳이기도 하다.
2013년 1월 1일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쌍용정보통신은 최대 기회를 맞는 듯했다. 55개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속한 SI업체들이 공공기관 발주 IT 사업에 입찰하지 못하게 막는 법안이었기 때문이다.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았던 쌍용정보통신에게는 호재성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쌍용정보통신은 이후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 들어 지금까지 지난해 4분기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손실로 분기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록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억 원이다. 전년도 17억 원의 이익을 낸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보다 유리해진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밑지는 장사를 했던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는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1분기 21억 원대 영업손실과 19억 원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년 마지막 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던 손익을 고려하더라도 그 어느때보다 부담스러운 상반기 실적 흐름이다.
쌍용정보통신이 이처럼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여타 SI업체와 달리 그룹의 안정적 일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쌍용정보통신이 모기업 쌍용양회 및 쌍용머티리얼 등 계열사로부터 받아온 일감은 37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별도기준 총 매출액(1809억 원)에서 2%대에 그치는 일감이다.
아울러 기대했던 공공부문 IT사업 수주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실적 악화를 부른 요인으로 해석된다. 쌍용정보통신이 올해 따낸 대규모(80억 원 이상) 수주일감은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따낸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이 유일하다. 수주액은 124억 원으로 오는 2015년 12월 납기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를 비롯해 3월 말 기준 잡혀있는 총 수주잔고는 575억 원가량이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정보통신은 올해 공정위로부터 불공정하도급행위에 대한 조사까지 받기 시작하며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공정위는 이를 비롯해 대우정보시스템, 대보정보통신, LIG시스템, 농심NDS, 다우기술 등 중견 SI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대대적인 현장 조사를 벌였다. 하도급대금 미지급, 기술 탈취 등 불공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고강도 제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의 입찰 제한 후 공공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로 떠오르게 된 중견기업들에서 하도급업체들에 대한 부당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지게 된 조사"라며 "어떤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지 직접 밝히기는 어렵지만 오는 10월까지는 결과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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