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포스코ICT, 자회사 실적악화 '골머리' LED 최대적자, 중국·브라질 등 부진…본사 수익 향상 불구 전망 '우울'

김장환 기자공개 2014-08-29 10:07: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7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성장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포스코ICT가 자회사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8개 종속법인 중 대다수가 올해 상반기 역시 적자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자본잠식마저 이어지고 있다.

26일 포스코ICT에 따르면 8개 자회사 중 5개사가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큰 손실을 본 곳은 포스코LED로 상반기 64억 원대 적자를 냈다. 작년보다 손실 규모가 3.5배 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61억 원 줄어든 222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LED는 지난 2010년 9월 포스코와 포스코ICT가 합작으로 설립한 조명 전문 기업이다. 포스코ICT가 지분 6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있고 서울반도체가 20% 지분을 확보한 2대주주다. 포스코 지분율은 16.7% 정도다.

포스코는 당시 포스코LED를 설립하면서 그룹의 녹색성장 사업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설립 배경은 본사 및 계열사 건물, 공장 등에 들어가는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독식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기존에는 중소형 업체들이 전담하던 시장이었다.

실제 포스코LED의 매출은 내부일감에 집중돼왔다. 본격적인 손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설립 이듬해인 2011년 1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103억 원을 특수관계자들로부터 얻어왔다. 지난해 총 매출 607억 원, 계열 일감은 304억 원으로 내부거래비율이 50%대에 달한다.

문제는 계열사들로부터 대부분의 일감을 얻어온 탓에 '저가수주' 기조를 이어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설립 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설립 4년 만에 두 배가 커진 수준이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37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71억 원대 손실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올해 들어서는 안정적으로 얻어왔던 계열사 일감마저 축소되는 추세로 돌아섰다. 권오준 회장이 들어선 이후 계열사 전반에서 극단적인 비용절감이 시작됨에 따라 대규모 조명 교체 공사도 미뤄지고 있는 탓으로 전해진다.

결국 포스코LED는 올해 매출이 줄고 수익성도 더욱 악화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포스코가 그룹 차원에서 극단적 원가절감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는 불확실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애물단지'란 오명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clip20140826161139

이외에 포뉴텍과 중국 대련법인(DALIAN POSCO ICT), 브라질법인(POSCO ICT BRASIL) 등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시 적자로 마무리한 자회사들이다. 해외 현지 공장의 전산시스템 통합을 위해 진출한 곳들이지만 정작 납품을 주고 있는 법인들이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중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양상을 보인 곳은 작년까지만 해도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던 영국 벡터스(Vectus Limited)다. 순이익 규모는 4억 원에 불과했지만 2005년 진출 후 처음으로 흑자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포스코ICT가 지분 99.57%를 보유한 영국 도시철도 사업체다.

하지만 벡터스는 올해 역시 대규모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6월 말 기준 벡터스의 자산은 7억 원에 그치고 부채는 15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총자본은 마이너스 142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형 교통수단인 '소형 무인자동차 운행차량(PRT)' 분야를 영위하고 있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를 적자로 마무리한 브라질 PSD(Platform Screen Door) 제작·설치 법인(POSCO ICT BRASIL) 역시 소폭의 자본잠식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해당 법인의 자산은 46억 원, 부채는 51억 원으로 자본잠식 규모는 마이너스 6억 원 가량이다. 지난해보다 잠식 규모가 다소 늘었다.

자회사들의 이 같은 부진은 포스코ICT의 올 한해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자회사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보다 더디게 이어지고 있고, 상당수는 실적 개선이 장기간 요원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본사의 순조로운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을 크게 깎아내리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