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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된 '서민정 우선주' 가치 2600억대로 폭등 6개월내 2배 올라...발행시점 감안 10배 성장

신수아 기자공개 2014-09-02 10:35: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9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된 아모레퍼시픽그룹 2우선주 가치가 최근 6개월 사이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2우선주'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경배 회장이 장녀 서민정씨에게 증여한 전환우선주로, 주식 대부분을 서씨가 보유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2우선주'는 지난 19일 거래량 미달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된 주식은 2006년 발행된 총26만6720주로, 보통주를 포함 전체 발행주식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체 주식의 94%(24만1271주)를 서민정씨가, 잔여 지분은 오너일가가 나눠 보여하고 있어 경영승계의 목적이 짙다고 평가받는 주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당시 9만6000원이었던 해당 주식은 현재 100만 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오너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데다 거래량 미달로 상폐가 됐다는 점은 오히려 승계의 목적으로 마련된 주식이었다는 점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주식의 가치가 6개월 사이 2배 이상 급등했다는 점이다. '2우선주'는 발행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는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 오는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된다.

앞서 6개월 전 상장폐지 경고를 받을 당시 2우선주의 가치는 당시 보통주의 주가(2월 말일 종가 기준, 55만)를 감안했을 때 약 13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상폐 시점이 다가오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통주는 주당 105만8000원(29일 종가 기준)으로 치솟았다. 전환 1년 여를 앞둔 우선주의 가치 역시 함께 올랐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현 주가를 반영해 산출한 2우선주의 가치는 2822억 원에 이른다. 즉 서씨의 지분 94%의 가치 역시 2652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증여 시점의 가치를 감안하면 그 상승폭은 더욱 크다. 발행 당시 우선주의 가격은 9만6000원. 현재의 1/10에 불과하다. 지주사 전환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우선주는 주당 20만6000원으로, 아모레퍼시픽 보통주를 주당 46만8500원으로 계산해 공개매수에 나선 바 있다. 이를 감안해도 현재 가치는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우선주의 속성상 의결권이 없는 주식인데다 외부 자본 유치를 위해 통상 발행되기 때문에 승계에 활용된 경우도 흔치 않다"며 "이례적으로 승계를 위한 우선주가 해를 거듭할 수록 그 가치가 급등해 오너가를 위한 황금주식 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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