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9월 04일 0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 및 IT산업 등 전방산업 부진이 도료사업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 것 아닌가."지난달 열린 삼화페인트 상반기 경영보고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삼화페인트 측은 도료사업의 수익성과 무관한 지상파 광고 등 판매관리비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계속된 다른 참석자들의 비슷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별도 애널리스트 탐방이나 회의를 통해 답변하겠다며 모호한 여운을 남겼다.
삼화페인트의 도료 수익성 저하는 반기보고서가 발표된 며칠 후 명확히 드러났다. 올 2분기 들어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p 가량 증가한 것. 사실 건설업 및 IT산업 등 전방산업 침체로 인한 도료사업 부진 우려는 2분기 내내 제기됐다. 특히 갤럭시나 G 시리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도료의 경우 급감한 휴대폰 판매량 탓에 부정적 전망이 잇따랐다.
삼화페인트에 일고 있는 이상 기류는 지난 2010년 불어닥친 위기감과 유사하다. 당시 삼화페인트는 주력인 건축용 도료사업의 수익성 저하로 한때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당시와 지금은 여러 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과거와 달리 공업용 도료와 해외 자회사 수익 비중이 높아지는 등 수익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전반으로 보면 괜한 우려가 아니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35%)을 가진 KCC 역시 부진했던 건축자재부문이 오히려 두드러진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도료부문의 수익성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3배 가량 차이나던 건자재와 도료부문의 영업이익 규모는 올 들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도료업계의 채산성 저하는 삼화페인트만의 고민이 아닌 셈이다.
삼화페인트는 이날 경영보고에서 일시적인 수익 하락에 대해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향후 중점 추진과제에서 성숙기(포화상태)에 접어든 도료사업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B2C시장 확보,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단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공장증설 등 인프라 구축도 그 일환이다.
실험대에 오른 삼화페인트가 다시 한번 불안 신호를 잠재우고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전체 인력의 20% 이상을 R&D에 투입할 정도로 사전 대비에 충실하단 점은 긍정적 신호다. 지난 2010년 불어닥친 쇼크에서 수익처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한 삼화페인트가 이번에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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