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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이 못 챙기는 CJ대한통운의 한계 [thebell note]

이경주 기자공개 2014-09-16 09:15:37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에 치중하는게 눈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재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올해 CJ대한통운을 지켜본 경쟁 택배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2020년까지 5조 원을 투입해 매출 25조 원, 이 중 절반을 글로벌사업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CJ대한통운이 공언한 바와 다르게 투자를 눈에 띄게 줄이자 나온 해석이다.

기자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CJ그룹의 물류사업은 그룹의 차기성장동력 3대축 중 하나로 이재현 CJ그룹회장이 직접 청사진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시장예상가격에 웃돈을 얹어주면서까지 CJ대한통운 인수에 공을 들였다. 재매각이라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죽하면 이같은 낭설이 나올까. 이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다보니 경영상황에 대한 불안한 조짐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성장동력이 없으면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투자유치가 힘들어져 경쟁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노키아, 소니, 닌텐도 등 현상 유지에만 머문 기업이 도태되는 사례는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이 회장 부재상태의 CJ대한통운이 이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성장을 위해 쓴 투자액은 지난해 253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2%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953억 원)에는 전년동기에 비해 4.4%줄어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계획한 투자지출(CAPEX)액도 상반기까지 이행률이 25%에 그치고 있다. 이 회장이 공언했던 대형 M&A가 줄줄이 무산된 결과다.

반면 주력매출인 국내사업에서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택배사업 경쟁사인 현대로지스틱스 SPC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당장 대형화주인 롯데홈쇼핑 물량을 뺏기게 생겼다.

성장은 실종되고 경쟁은 심화됐다. 당장 안정적으로 수익은 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이 회장 선고 공판이 12일 열린다. 더불어 CJ대한통운도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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