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 오너家, LED 사업에 또 유증 '골머리' 부실 눈덩이, 완전자본잠식 위기...오너家 자금부담도 커져
김익환 기자공개 2014-09-16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5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 방계기업인 유니드의 오너일가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시황악화로 LED사업에서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오너일가가 자금수혈에 나섰다.유니드엘이디(이하 유니드LED)는 오는 23일 주주를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2011년 5월 출범한 유니드LED는 LED 잉곳·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로,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사위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유니드LED는 유니드(51.53%), OCI상사(28.03%)의 계열사가 주주로 있다. 이화영 회장(2.06%)과 이 회장의 아들 이우일씨(3.44%), 한상준 부사장(4.12%)을 비롯한 오너일가도 지분율이 15.12%에 달한다. 이화영 회장은 OCI 이수영 회장의 동생이다.
유니드LED는 시황악화로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봤고 덩달아 부실의 골도 깊어졌다. 매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손금 규모가 불어났고, 부랴 부랴 2013년 1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이화영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22억 원을 출자하며 유니드LED 자금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유니드LED는 지원받은 자금을 1년여만에 모두 까먹는다. 2013년 개발비(108억 원)를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고, 같은 해 158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3년 결손금이 243억 원으로 불었고, 완전자본잠식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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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이 깊어지면서 유니드LED는 재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도 50억 원을 웃도는 자금을 이번 유상증자 때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유니드 오너일가가 70억 원 이상을 LED 사업에 쏟아부은 셈이다.
유니드LED의 부실은 오너일가의 입지에도 타격을 줬다. 한상준 부사장이 주도하는 LED사업이 삐걱거리면서,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한 부사장은 1972년생으로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장남으로 MIT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2011년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유니드에 입사했다. 한 부사장이 LED 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지 못하면서 유니드를 비롯한 계열사의 자금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화영 회장은 대표이사로서 유니드를 비롯한 계열사를 이끌고 있지만 후계구도는 정립되지 않았다. 이 회장의 아들 이우일 씨는 1981년생으로 OCI 상사 2대 주주(35.71%)이긴 하지만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사위인 한 부사장을 계열사 경영에 참여시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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