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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특수강 '다크호스' 동일산업, 자금 여력은 현대제철·세아 2파전 속 과감한 출사표..탄탄한 재무구조, 수익성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4-09-29 08:23: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26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특수강 인수전에서 동일산업이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제철과 세아홀딩스의 2파전만을 예상했던 가운데 손익과 재무면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지닌 동일산업이 함께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보다는 부진하지만 세아홀딩스에 비해서는 자금력이 양호한 편이란 점이 특히 눈에 띈다.

2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동부특수강 인수의향서(LOI) 입찰에 현대제철과 세아홀딩스를 비롯해 동일산업이 들어왔다. 기존 예상했던 대호피앤씨는 열악한 자금사정에 따라 입찰을 포기했고, 바오산 철강 등 중국 및 대만 업체들도 인수전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부특수강 인수전은 기존 업계의 예측처럼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양측 모두 오래전부터 동부특수강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고, 그만큼 공격적인 입찰가를 써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동부특수강 매각가는 3000억~3500억 원선이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은 적격업체 심사를 거쳐 금일 인수 후보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적격업체 심사가 마무리된 후 본입찰은 오는 10월 말 본격화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세아홀딩스는 자금 및 재무여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별 탈 없이 심사를 통과하고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일산업은 기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적격업체 선정 과정에서부터 고배를 마시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동일산업 역시 여러가지 면을 살펴보면 무시하기만은 어려운 원매자다. 무엇보다 재무여력이 월등하고 자금력도 양호한 편이다. 개별 기업 자체만을 놓고 보면 세아홀딩스보다도 유동성은 오히려 풍부하다. 동일산업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단순 '들러리' 역할만을 하게 될 것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본입찰 이전 재무적투자자(FI)만 안정적으로 끌어들인다면 동일산업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인수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1966년 주강, 특수강 및 합금철 제조 목적을 지닌 동일철강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동일산업은 1987년 동일전공을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동일산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1997년 동일철강을 흡수합병하며 사세를 키웠고, 2005년 6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마쳤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3년 평균 매출 외형 4432억 원에 이르는 회사로 성장했다.

주요 사업은 환봉, 마환봉 및 특수강 등을 생산하는 봉강 생산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봉강 사업은 동일산업 총 매출에서 55%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합금철과 주강 및 특수강 사업도 영위한다. 주요 고객사로는 포스코,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등 다양한 국내 철강 및 중공업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철강사 중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 매출은 1905억 원, 영업이익은 78억 원, 영업이익률은 4.1%다. 규모로 봤을 때는 그리 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마진율은 상당히 양호한 축에 속한다는 평가다. 세아제강, 포스코특수강 등 보다도 우월한 영업이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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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도 긍정적인 편이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상당히 낮다. 6월 말 기준 부채는 476억 원, 자본은 3121억 원에 달해 부채비율이 15.3%에 그친다. 3년 연속 부채비율이 평균 16%에 달해 오랜 기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해오기도 했다. 이 기간 총차입금은 11억 원에 불과하고 현금성자산은 222억 원으로 사실상 무차입이다. 이 같은 기조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특히 동일산업의 재무구조는 세아홀딩스 보다도 오히려 양호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6월 말 별도기준 세아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04억 원에 그치고 총차입금은 1358억 원, 순차입이 1254억 원이다. 부채는 1554억 원, 자본은 8079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9.24%다. 순자산 규모를 떠나서 차입 비중, 부채비율 등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세아홀딩스보다는 동일산업이 더 낫다.

물론 동일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 면에서는 뒤떨어지는 탓에 공격적인 인수가를 써낼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현대제철은 유보자금이 워낙 풍부한 회사이고 세아홀딩스 역시 자체적인 재무여력과 유동성은 떨어지더라도 지원을 함께 나서줄 계열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기업의 네임밸류를 놓고 봐도 FI를 유치하기에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동일산업은 눈에 띄는 계열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다 철강업계에서 다소 생소한 곳이다. 순자산 등 면을 봤을 때는 경쟁 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에 가깝다.

다만 양호한 재무여력과 안정적 수익성은 동일산업 역시 외부차입과 FI 유치를 통한 공격적 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3000억 원대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오게 되면 부채비율은 110%대까지 올라서는 결과가 나오지만, 세아홀딩스 역시 같은 비중의 차입에 나설 경우 비슷한 재무 결과를 낳게 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동부특수강 인수전에서는 FI만 안정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동일산업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원매자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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