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정 울트라건설 사장, 경영권 방어 노렸나 PF대출 담보권 실행으로 최대주주 지위 위협…계열 동반 법정관리 카드 꺼내
길진홍 기자공개 2014-10-10 11:01: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8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트라건설의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은 강현정 사장의 경영권 방어 노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이 개인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한 울트라건설 보유 지분을 지키기 위해 법정관리 카드를 꺼냈다는 관측이 나온다.울트라건설은 강 사장 등 오너일가가 소유한 골든이엔씨와 오션뷰에 대해 각각 302억 원, 321억 원의 PF대출 보증을 섰다. 골프장 건립을 추진 중인 골든이엔씨의 경우 오는 21일 17억 원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 9월 만기가 찬 177억 원의 대출은 4개 저축은행을 설득해 오는 12월까지 만기를 연장했다.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 중인 오션뷰의 PF대출은 오는 11월 14일과 29일 각각 206억 원, 115억 원이 만기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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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사장은 회원권 분양 차질로 대출금 상환에 차질이 빚어지자 추가로 개인 보증을 섰다. 공동 연대보증인인 울트라건설이 지급 능력을 상실할 경우 강 사장이 사재를 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지분 100%를 보유한 골든이엔씨에 대해서는 울트라건설 보유주식을 담보로 내놨다. 2014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강 사장이 대주인 키움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등에 제공한 울트라건설 주식은 각각 65만 주, 140만 주이다. 이는 강 사장 보유 주식 342만 주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것이다. 담보권이 실행될 경우 최대주주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울트라건설이 유동성 고갈로 어음결제 등 지급 능력을 상실하면서 강 사장 지분이 채권단 수중에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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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 사장은 울트라건설과 골든이엔씨, 오션뷰에 등에 대한 동반 법정관리를 계획했다. 법원이 재산보천처분 및 포괄적금지명령을 받아들일 경우 강 사장은 당분간 울트라건설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법정관리 준비는 강 사장 주도로 은밀하게 이뤄졌다. 법정관리 검토 실무를 법무법인 세종이 전담했으며, 회사 주요 임원들은 배제됐다. 법정관리 신청 당일 날까지도 중역들은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등 채권단과 소액주주, 하도급업체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강 사장의 경영권 유지는 향후 회생계획 틀 안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자산실사를 토대로 대규모 주식 감자 등이 이뤄질 경우 경영권 지분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전 쌍방울 사례처럼 울트라건설과 오너회사의 채권자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회생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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