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매출 2조 배곧신도시 분양 '사활' 이달 말 2701가구 분양 개시…교육 특화 아파트 승부수
이효범 기자공개 2014-10-17 09:33: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6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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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재희 한라 건축개발사업본부 전무는 지난 15일 열린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프레스투어 현장에서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이번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추기도 했다.
배곧신도시에는 한라의 주택사업에 대한 장기적 전략도 담았다. 당초 한라의 주택 브랜드는 '한라비발디' 였다. 다만 이번 분양에서는 '캠퍼스'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한라 관계자는 "교육에 특화된 아파트를 짓는다는 위상을 갖추겠다는 취지"라며 "배곧신도시를 필두로 교육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라는 이를 위해 아이비 리그 유명대학을 탐방하는 등 학습에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주거환경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별 계획 구역 첫 분양…완판 행진 관심사
배곧신도시의 핵심은 서울대 시흥 캠퍼스가 들어선다는 점이다. 앞서 SK건설, 호반건설 등이 배곧신도시 분양에 나섰으나 초기 분양률은 기대치를 밑돌았다.하지만 서울대 캠퍼스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 지역에 분양된 아파트는 현재까지 모두 완판된 상태다.
한라가 공급하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함께 조성되는 특별계획구역에 첫 번째로 공급되는 단지다. 또 배곧신도시 중에서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가장 인접해 있다.
배곧신도시는 특히, 9.1 부동산대책으로 신규 택지지구 지정이 당분간 중단됨에 따라 희소가치까지 얻게 돼 앞으로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게 한라 측 설명이다.
시흥시도 이번 사업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다. 그동안 낙후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번 배곧신도시를 계기로 교육 의료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시로 탈바꿈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전체 용지 중 주거용지 비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로 이문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생활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둔 도시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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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실적 개선 전기될까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한라는 실적부진과 일감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할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에 고전해왔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 신규 유동성 확보 방안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마련해 차입금을 줄이고 훼손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는 한라의 일감부족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2770억 원으로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수주잔고 역시 2조 7830억 원에 그치며 4조 원을 넘어섰던 2012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총 분양수익은 2조 원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한라의 자체사업인 점을 감안할 때 배곧신도시 분양사업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매출이 약 2조 원이라는 얘기다. 이는 한라의 연간 매출액에 맞먹는 수치다.
한라는 배곧신도시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배곧신도시지역특성화타운㈜이라는 종속회사를 설립했다. 지분은 한라가 100% 소유하고 있다. 투자회사 내 지분을 줄이는 대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제 2의 시공사를 끌어들이는 방안도 모색했지만 결국 단독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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