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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홀딩스, 동부특수강 인수 FI없이 홀로 뛰어든다 FI·SI 유치 난항 겪은 듯..론·사채 등으로 인수자금 조달

김장환 기자공개 2014-10-22 17:20:15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2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든다. 외부 투자자 유치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인수 자금 대부분은 금융권 론(loan)이나 회사채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특수강 인수적격대상자로 선정된 세아홀딩스는 내일 진행될 본입찰에 외부 투자자 없이 단독 입찰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를 통해 인수에 나서려던 계획을 세웠지만 단독 입찰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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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찰로 방향을 튼 것은 FI 유치가 녹록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애초 시중은행 PE 등을 통한 자금 유치를 고려해왔지만 이들 PE들은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 접촉한 복수의 국내외 사모투자펀드는 이율과 엑시트(EXIT) 조건 등을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단독 입찰을 결정한 세아홀딩스는 동부특수강 인수자금을 론 형태로 외부에서 조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확약서(LOC)를 함께 제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시중은행과 인수금융 자금 주선을 마무리했을 수도 있다. 6월 말 별도기준 세아홀딩스가 쥐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100억 원대에 그친다는 점에서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동부특수강 인수가는 3000억~3500억 원대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반영해 최근 인수합병(M&A) 시장 평균가로 거론되는 EBITDA 배수 가격을 보면 3000억 원을 하회할 수 있다. 지난해 동부특수강 EBITDA 260억 원에 8배를 적용한 수치다. 최대 10배를 적용해도 매각 예상가는 2600억 원선이다.

하지만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현대제철이 의욕적으로 동부특수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3500억 원 이상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세아그룹과 눈치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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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면 세아그룹 역시 적어도 3000억 원대 달하는 입찰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란 예측을 내릴 수 있다. 만약 3000억 원을 써 낸다고 가정하면 세아그룹은 적어도 2900억 원 가량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향후 금융권 론 및 향후 회사채 발행 등을 토대로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정도 자금을 차입 형태로 조달하게 되면 세아홀딩스의 재무여력은 크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6월 말 별도기준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2900억 원대 자금의 외부차입시 부채비율은 기존 19.2%에서 55%까지 오르는 결과가 나온다. 심각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확연히 악화된 재무구조가 나오게 된다.

다만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본입찰 바로 직전인 만큼 FI 없이 단독으로 뛰어들지, 론으로 인수대금을 조달할지 등에 대해서 답변을 해줄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동부특수강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은 내일 3시까지 본입찰을 마감하고 다음날인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만약 3500억 원대 이상에 동부특수강이 팔릴 경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동부제철의 정상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제철은 지난 9월 산업은행 PE에 동부특수강을 매각하며 차익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언아웃(earn-out) 조항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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