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보수 더 내는 非계열사 수익률 '좋네' [변액보험 운용분석]글로벌 주식형 신규편입…수익전망 불투명
송종호 기자공개 2014-10-28 08:36:44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7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은 계열운용사 보다 비계열사 운용사로부터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수익률에서는 비계열 운용사의 성과가 월등이 높았다. 교보생명이 수익률에 뒤쳐지는 계열운용사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이하 교보악사)의 투자일임 보수수준을 낮춰 투자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9월 말 기준 12조 71억 원의 순자산 가운데 33.2%가 계열운용사인 교보악사에 위탁돼 있다. 펀드 수를 기준으로 보면 70%가량을 교보악사가 맡고 있다. 3월 말 11조 4120억 원의 순자산이 5.2%증가하는 동안 계열위탁비중은 0.4%포인트 감소했다. 계열, 비계열 운용사 모두 국내주식형 보수수준을 0.01%포인트 높여 비계열사는 0.26%, 계열사는 0.06%수준을 나타냈다.
◇ 보수 높은 비계열 운용사의 수익기여도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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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교보생명 변액보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계열 운용사와 비계열 운용사 간의 수익률 개선 기여도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해외주식형의 경우 계열운용사가 3월 말 1년 수익률이 6.21%에서 9월 말 14.2%로 상승하는 동안 비계열사의 경우 4.26%에서 19.5%로 수직 상승해 교보악사보다 2배 가량의 수익률 개선 효과를 보였다. 국내 주식형도 0.4%포인트 가량 비계열사가 더 상승했다. 계열운용사가 100%위탁운용을 맡은 국내기타형의 경우는 오히려 2.1%에서 2%로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의 계열사 보수는 0.06%인 반면 비계열사는 0.26%로 책정됐다. 국내 채권형의 계열사 보수는 아예 받지도 않았고, 비계열사로 부터는 0.08%의 보수를 챙겼다. 3분기 내 새로운 펀드를 편입시키며 집중 운용했던 해외주식형에서만 비계열사 보수를 책정하지 않고, 계열사 보수는 0.05%로 3월 말에 비해 0.01%포인트 인하했다.
보수가 증가하면 비용 부담에 따른 투자자의 최종 수익률도 낮아지기 때문에 동일한 성격의 펀드유형이라면 수수료나 보수가 낮은 유형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변액보험은 가입 뒤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연 12회까지 수수료 지불 없이 펀드변경이 가능해 보수가 낮은 펀드의 투자 메리트는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교보생명은 보수만으로 계열사 펀드로 투자자가 유인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위탁운용 비중과 달리 집합투자기구의 계열사 비중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3분기 동안 교보생명 변액보험에서 교보악사의 집합투자기구 비중은 24%에서 22%수준으로 낮아졌다.
운용업계는 생보사의 보수 책정이 계열운용사에 친화적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강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비계열사에 비해 저조할 경우엔 계열사 보수를 낮게 책정해 투자자를 유인하려는 의도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글로벌 주식형 신규편입…편입자산 수익률 전망 '불안'
그동안 해외주식형 펀드를 운용해오지 않았던 교보생명이 3분기 글로벌 주식형을 새로 편입시킨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ECB의 통화정책 기대감, 중국 경기우려의 완화 등 대외 변수가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설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게 교보생명의 설명이다. 위탁 운용사는 교보악사와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6월 2일 설정이후 9월 말까지 65억 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우크라이나와 이라크의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 World Index)이 상반기 동안 3.7%상승했고 앞으로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저평가 우량주식과 컨슈머 관련 기업 및 이머징마켓 기반 성장기업 등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편입된 자산을 살펴보면 수익률 전망이 밝지는 않다. 33.37%로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교보악사 글로벌마켓파워증권자투자신탁 1호(H)AF는 2011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33.43%를 기록했지만 연초후 1.42% 수익을 거뒀을 뿐이다. 벤치마크인 MSCI를 밑도는 수준이다.
편입비중이 29.54%인 미래에셋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직판F과 29.4%인 템플턴 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f도 신통치는 않다. 이들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각각 -3.81%, -2.59%수준이다.
한국펀드평가 KFR에 따르면 펀드 등급에서도 우수한 펀드에서는 비켜나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직판F만이 5년 종합평가에서 1등급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펀드는 1년 종합등급에서 3등급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보생명도 앞으로 선진국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과 이라크 정정불안 등의 위험요인이 내재해 주가상승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앞으로 단기 시장상황 변화에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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