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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중화권사업 글로벌 진출 '가늠자' 중국 매출 매년 평균 30%씩 성장...해외 매출 기여도 50% 확대 목표

상하이(중국)=신수아 기자공개 2014-10-27 09:02: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6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해외 사업의 전략적인 요충지는 북미·서유럽·동남아시아·중화권·일본 등 총 5개의 권역이다. 이 가운데 가장 걸출한 성장세는 보여주는 곳은 어디일까.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단연 중국 시장이다.

매년 매출액 부문에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며 사업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사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은 중국 사업을 기반으로 아세안(ASEAN) 시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린다는 청사진이다.

지난해 아모레의 해외 매출은 약 5399억 원. 이 중 63%에 해당하는 3387억 원은 중국과 홍콩에서 발생했다. 해외매출의 대부분을 중국 시장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장률은 더욱 놀랍다. 2012년 기준 중국 및 홍콩 시장 매출은 2624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13년 한 해 동안 중화권 시장 단일 매출이 약 30% 성장한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2011년 중화권 시장의 매출액은 1909억 원. 이를 대입해 2012년 매출 성장률을 산출하면 약 37%에 이른다. 연간 평균 30% 성장세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_해외매출현황

◇ 홍콩을 '시험대'로...중국 진출의 기반 마련

아모레의 중국 시장 진출은 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시장의 개방화에 가속도가 붙이 이전엔 1993년, 아모레는 선양에 현지법인(AMOREPACIFIC Cosmetics (Shenyang) Co., Ltd)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선양, 장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전문점에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최초 도전했다.

그러나 아모레는 중국 본토의 진정한 공략을 위해서는 동북 3성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고, 이후 중국 시장의 공략 속도를 올렸다. 차기 중국 공략의 첨병은 이미 국내에서 충분한 인지도를 쌓았던 라네즈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라네즈(LANEIGE)를 아시아 브랜드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중국 시장 도입에 앞서 3년 간의 철저한 사전 조사와 3500명에 이르는 현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백화점에 한정된 고급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신중하게 접근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중국은 쉬운 공략 상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험대는 홍콩.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이자 중국 시장 성공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홍콩시장에 먼저 라네즈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홍콩은 패션·화장품 등 전세계 브랜드의 집결지며 전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쇼핑 플레이스"라며 "도시별로 격차가 심하고 사업의 전파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중국 본토에 비해 홍콩은 제품의 특징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홍콩 최고급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했던 라네즈는 현재 홍콩 내 24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홍콩 사업은 손익분기점(BEP)를 넘어섰다.

앞선 관계자는 "(홍콩의 라네즈 사업은)매장 당 월평균 매출이 1억 원을 넘는 좋은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후 중국에 진출한 라네즈는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1.5%의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중국 상하이에 아모레의 판매 법인이 설립된 것은 2002년 9월이다. 아모레는 라네즈를 필두로 중국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해 상하이 현지법인 아모레퍼시픽 코스메틱(AMOREPACIFIC Cosmetics (Shanghai) Co., Ltd.)을 출범시켰고, 현재는 상하이의 1급 백화점 등 주요 120여 개 도시, 336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 중국 시장 브랜드 다각화... '글로벌' 시장의 가늠자

아모레의 중국 시장 브랜드 다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1년 3월 아모레에 북경 백화점에 설화수를 입점시키며 중국 본토에 먼저 직진출했다. 이후 2004년에 홍콩에 설화수의 단독 매장을 열었고, 2009년에는 홍콩에 설화수 스파를 오픈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방 화장품이라는 콘셉트가 아시아 고객들에게 어필했다"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전개했고 이는 한국의 고급 브랜드라는 인식을 이끌어 중국 고객들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경·상하이 등 주요 10여 개 도시에 4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어 2012년 4월 이니스프리(Innisfree)가, 2012년 11월에는 에뛰드가 각각 중국 시장에 론칭됐다.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친환경 자연주의라는 콘셉트는 특히 피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상하이 최고의 복합 쇼핑몰인 정대광장몰, 팍슨 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내 매장 등 총 8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13년 중국 북경과 선양, 홍콩에도 각각 이니스프리 독립 매장이 문을 연 상황이며, 에뛰드 역시 중국과 홍콩 내에 총 20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아모레는 중국 시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해 2만8000평의 뷰티사업장을 신설하고 현지화 전략을 실행한다는 계획도 맥을 같이 한다. 중국 사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가 곧 글로벌 시장 성공의 가늠자가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효율성과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시스템 구축 , 물류 거점 확보를 통해 중국 고객에게 절대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중기 글로벌 사업 중점 추진 방향인 중국 사업 성장 가속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데 중점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는 2020년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도약하기 위해 매출 12조 원과 이익율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연간 해외매출은 7000억 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사업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 사업은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나침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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