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필리핀 안갓댐 인수 확정 산미구엘과 공동 경영‥이번 주내에 거래 완료 예상
이동훈 기자공개 2014-10-30 08:49:17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7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필리핀의 안갓댐(Angat Dam) 인수를 확정했다. 필리핀 맥주회사인 산미구엘(San Miguel)과 공동으로 경영할 방침이다.27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이번 주 안갓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100%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 협상을 진행해왔다.
필리핀전력공사는 지난 2010년 안갓댐 매각을 결정하고 국제 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수자원공사는 단독입찰했고, 지분 100%를 4억4100만 달러(약 4639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필리핀의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 운동을 펼치며 수자원공사의 안갓댐 인수가 지연됐다. 필리핀 현지 시민단체는 외국의 공기업이 자국의 주요 발전시설을 인수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안갓댐은 메트로마닐라(Metro Manila)의 물 수요 중 90%를 담당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는 국내로 따지자면 종로구와 유사하다. 서울시와 유사한 개념은 메트로마닐라로, 인구만 1000만 명이 넘고, 12개 도시와 5개의 자치시로 이뤄져 있다. 17개 시 중 하나가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다.
자칫 필리핀 현지의 반대로 거래가 무산될 수 있었지만, 오랜 법정 다툼 끝에 필리핀 대법원에서 수자원공사의 안갓댐 인수가 문제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
수자원공사는 현지의 반발이나 정서를 고려해, 현지 업체와 공동 경영을 하기로 전략을 선회했다. 한 때 현지기업에 100% 지분을 넘길 계획도 세웠지만, 60%만 매각하고, 40%는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수자원공사의 파트너 업체는 필리핀 현지기업이자 세계적인 맥주회사인 산미구엘이다. 퍼스트젠 노던에너지(First Gen Northern Energy Corp)와 SN아보티즈을 비롯해 필리핀 업체와 협상을 벌이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산미구엘을 선택했다.
수자원공사는 안갓댐 인수를 마무리하는 한편, 산미구엘에 지분 60%를 넘기는 작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산미구엘은 이번 주 2억8140만 달러(2961억 원)를 수자원공사에 납입하면 안갓댐 지분 60%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산미구엘과 거래에서 적용된 안갓댐의 지분가치는 2010년 보다 2800만 달러(294억 원) 오른 4억6900만 달러(4935억 원)다. 인수 계약을 맺은 뒤 수자원공사에서 투입한 부대 비용 등을 반영한 수치다.
수자원공사는 안갓댐 인수 외에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최근 태국이 쿠데타를 겪는 등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 확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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