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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IT·배터리 사업 손볼까 올 2000억 적자 추정...PTA사업 이어 구조조정설 제기

김익환 기자공개 2014-11-03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29일 12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시황 악화에 시달리면서 신사업을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간 수천억대 적자를 보는 정보전자소재(이하 IT소재)와 배터리 사업이 유력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IT소재·배터리 사업에서 올 한해 2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적으로 석유개발사업(E&P)과 IT소재·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3분기 누적으로 3384억 원의 영업이익과 5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알짜사업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IT소재 사업에선 올해 들어 매분기 적자를 내며, 석유개발사업에서 벌어놓은 이익을 잠식당했다.

SK이노베이션의 IT소재 사업은 2차 전지 핵심부품인 LiBS(Li-ion Battery Separator,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와 IT기기에 들어가는 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연성동박적층판), LCD 편광판 핵심소재인 TAC필름(Tri Acetyl Cellulose, 편광판보호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신규업체의 진입에 따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배터리 사업에선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중대형 리튬이온 2차 전지를 2006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 서산에 생산설비를 구축해, 현대기아차와 다임러그룹, 북경기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중대형 배터리 시장은 LG화학과 삼성SDI, 일본 AESC, 파나소닉이 선점하며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대형 배터리 시장 성장이 더디고 SK이노베이션 중대형 배터리 부문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수주계약을 맺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수익이 나는 소형 배터리 생산도 하지 않아, 적자를 내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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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제품 현황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적자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구조조정설도 힘을 얻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체화되는 않았지만 분리막과 배터리 부문 적자 누적으로 SK이노베이션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어지면서 구조조정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회사는 부인했지만 배터리 사업부 매각설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시황이 꺾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3분기 누적으로 23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3.2%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최근 들어 비핵심사업을 정리한 것도 시황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지난 9월에 폴리에스터 원료로 쓰는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업체 SK유화를 SK케미칼의 자회사 SK신텍에 매각했다. 경기도 평택을 비롯한 사업장에 위치한 스팀설비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터리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정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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