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영 회장 주도, '알란텀 사업' 세계 곳곳서 좌초 중국·유럽 법인 철수 잇따라…합금폼 사업 접을 수도
강철 기자공개 2014-11-11 08:22:56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0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 합금폼(Alloy Foam) 제조업체인 알란텀이 중국법인 지분 2곳을 처분하며 중국사업 규모를 크게 축소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사진)이 그룹의 신규 먹거리 마련을 위해 주도적으로 추진한 합금폼 사업이 사실상 실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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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알란텀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상해법인(AAMT Shanghai)이 다롄과 심양에서 합금폼 원재료를 조달해온 점을 감안할 때 단순 시세 차익보다는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차원에서의 지분 매각으로 분석된다.
중국사업의 축소는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중국 시장의 거점이었던 상해법인이 영업망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매년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상해법인은 2011년 7억 원, 2012년 19억 원, 2013년 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알란텀은 2009년 다롄법인과 심양법인 지분을 각각 40%씩 확보하며 원재료 조달 기반을 구축한 후 2011년 상해법인을 설립했다. 전방산업인 중국 완성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합금폼은 주로 디젤차량용 매연저감장치에 사용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DOCf(Diesel Oxidation Catalysts) 등 주력 제품의 기술 승인이 난항을 겪는 등 여러 변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해법인의 조업은 4년이 다돼가는 현재까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부진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알란텀은 중국과 함께 유럽을 해외 사업의 거점으로 삼고 독일에 2개의 법인(Alantum Europe GmbH/Exopure Emission Systems GmbH)을 설립했다.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알란텀은 지난해 Exopure Emission Systems GmbH 지분 100%를 모두 매각했다. 매년 적자를 내는 등 유럽 시장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탓이다. 남아 있는 법인인 Alantum Europe GmbH도 연간 1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해외법인의 지속되는 부진은 알란텀의 실적 및 재무상태 악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란텀은 해외법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2011년 15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2년 207억 원, 2013년 273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매년 적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창영 회장과 최 회장의 장남인 최내현(CHOI JAMES SOUNG) 알란텀 대표는 2010년부터 사재를 출현해 알란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원한 자금만 약 950억 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도 고려아연(47.6%), 코리아니켈(47.6%)에서 최 회장·최 대표(55.8%)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 같은 최대주주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알란텀의 향후 사업 전망은 밝지 않다. 자동차 경기의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과 국내 환경 정책이 엇박자를 내는 등 영업 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에도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나 획기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을 점차 줄여나갈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알란텀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나 현재의 영업망이나 기술력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오너 일가의 자금력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을 전부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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