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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물 시장 끝물, 내년초 발행 늘까 [Market Watch]SK E&S, 동서발전 등만 남아…내년 1분기에만 80억불 만기도래

한희연 기자공개 2014-11-21 08:25:28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8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물 시장도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통상 12월 초까지도 한국물들이 발행됐었지만 올해에는 일년 장사를 예년에 비해 일찍 접는 분위기다.

대신 발행사들은 내년 초 발행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연초 만기도래 물량이 상당한 데다 금리인상 기대로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올해 11~12월 한국물 발행 저조, 최근 2년간과 대조적

하반기 진행 중인 한국물(국내 기업의 해외 공모채권) 발행 건이 하나둘 마무리 되고 있다.

11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올해 안에 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물은 SK E&S의 영구채와 한국동서발전의 달러화채권 정도다. 통상 12월 중순까지 발행이 이어지던 예년과는 대조적이다. 올해에는 11월에도 한국물 발행은 그리 많지 않았다. 11월에 발행된 한국물은 신한은행 사무라이본드, 한국수출입은행 캥거루본드, 한국산업은행 스털링본드가 전부였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NH농협은행 유로본드, 하나은행 글로벌본드, 한국수출입은행 우리다시본드, 한국동서발전 글로벌본드와 12월 한국철도공사 스위스프랑화 채권, 포스코 사무라이본드, 한국수출입은행 우리다시본드, 한국토지공사 스위스프랑화 채권 등 연말까지 한국물 발행(납입일 기준)이 꾸준히 이어졌었다.

2012년에도 11월에 SK텔레콤 글로벌본드, 현대캐피탈 사무라이본드, 한국철도공사 스위스프랑화 채권, 힌국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12월 한국산업은행 캥거루본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무라이본드, 한국산업은행 스위스프랑화채권 등이 발행됐었다.

지난 2년간에 비해 올해말 유독 한국물 발행이 적은 데에는 최근 발행시장 환경이 한국물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채권 시장에서 한국물들의 지속적인 스프레드 축소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물이 비싸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에 반해 그간 발행 이력으로 한국물 발행사들의 눈높이도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 투자자와 한국물 발행사간 시각차는 최근 발행시장에서 종종 충돌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한국도로공사는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섰다가 발행을 철회하기도 했다.

◇ 내년초 발행 증가 예상…1분기에만 80억 불 만기도래

연말 발행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발행사들도 올해 막바지 발행에 주력하기 보다는 한국물 발행시점을 내년으로 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남은 조달분이 있다면 사모 등으로 이를 해결하고 큼직한 공모 등은 시장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 내년으로 미뤄두자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올해 초 미리 조달해 놓은 부분이 많이 상대적으로 연말 발행이 줄었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2010년 한국물 발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만기 도래 규모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시 발행됐던 채권들이 주로 5년 만기 위주였기 때문에 2014년과 2015년 만기도래 분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환 물량만 고려해도 내년 발행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점진적으로 글로벌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많은 상황에서 연초 발행수요가 특히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내년 만기도래하는 한국물은 288억 달러 규모다. 이중 132억 달러가 상반기중 만기를 맞는다. 특히 1분기 만기는 80억 달러가 돌아온다.

국제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올해 발행은 이제 끝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내년 초 한국물 발행을 위한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영구채와 후순위채권 등 다양한 채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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