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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도 이어진 한국물 열기 [2014 Korean Corporate Credit IR]발행사당 3~4곳 1 대 1미팅 강행군…싱가포르 잠재 투자수요 확인

싱가포르=한희연 기자공개 2014-11-13 06:55: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2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세 번의 행사를 통해 이미 홍콩에서는 머니투데이 더벨이 개최한 'Korean Coporate Credit IR'의 명성이 잘 알려져 있었다. 처음 행사를 준비하던 2011년과는 달리 그럭저럭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을 시기였다.

변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행사 장소를 과감히 변경, 이번에는 홍콩과 함께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의 투자자들을 찾아가기로 했다. 처음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만큼 준비하기란 만만치 않았다. 행사에 초청할 싱가포르 투자자 베이스도 없는 상황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맨땅에 부딪히듯 준비는 시작됐다.

마침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9월 말 이후 홍콩의 중국화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되면서 홍콩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던 것. 시위대 탓에 출근 대신 재택 근무를 해야 하는 날도 있었다는 홍콩에서 행사를 개최했더라면 흥행은 보장할 수 없었을 터다.

리스크가 큰만큼 해외채권 시장에서 얼굴이 알려져 있는 국가대표급 초우량 발행사 위주로 진영을 꾸렸다. 한국물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어인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KT, 포스코, 현대캐피탈이 싱가포르 원정의 주인공으로 선택됐다. 앞선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기획재정부의 지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또 해외 딜 경험이 있는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행사의 주관업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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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더벨이 개최한 '2014 'Korean Corporate Credit IR'이 6일 오전 9시30분 싱가포르 웨스틴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50여개 기관에서 약 100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채웠다.

◇ 다양한 투자자 참여한 본행사...한국기업 관심 쏟아내

약 6개월의 준비 끝에 머니투데이 더벨이 주관한 '2014 'Korean Coporate Credit IR'이 6일 오전 9시30분 싱가포르 웨스틴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본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행사장에는 하나 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행사 시작 무렵에는 약 50여개의 기관에서 100여명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꽉채웠다. 한국 초우량 발행사들의 등장에 호텔 행사장을 가득 메운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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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섭 한국수출입은행 외화조달기획팀장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UOB를 비롯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노무라, 스코시아은행, DZ은행, 스위스내셔널은행(SNB), 픽텟에셋, 왐코, 코너스톤 등 다양한 기관에서 온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메웠다. 깔끔한 수트를 차려 입은 사람들부터 중국 무술인 같은 편안한 전통복을 입고온 사람까지. 자산운용사, 보험사, 개인 부티끄 등 소속도 제각각인 청중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일제히 한국계 발행사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행사 참석자 중의 한명은 "스위스 중앙은행격인 SNB와 독일 최대 은행인 DZ은행에서도 참석해 깜짝 놀랐다"며 "한국물 시장에서 비교적 큰 손으로 불리우는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채권 투자의 핵심인데 그간 한국 시장에는 이들에 대한 소개가 덜 알려져 있었다"며 "참석자들의 면면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관투자자 한명은 "평소 유통시장에서 한국물을 많이 사고 있다"며 "최근 한국물 가격이 높아져 고민이 많던 터에 포트폴리오에 없는 일부 발행사의 IR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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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훈 KT 자금조달팀장
연간 100억 달러가 넘는 해외채권을 발행하며 한국물 빅 이슈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의 프레젠테이션(PT)으로 행사는 시작됐다. 다양한 형태의 채권 발행 이력, 정책 역할 수행에 따른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특히 강조됐다. 수출기업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플로어에서의 질문도 이에 관련한 것들이 많았다. 한 참가자는 차이나 리스크가 한국 기업의 수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묻기도 했다.

두번째 발표는 민간기업으로 해외채권시장을 꾸준히 찾는 정례 발행사인 KT가 맡았다. KT는 설비투자가 지난 2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을 설명하며 투자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가 인터넷의 론칭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내놨다. 비핵심 사업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가 예년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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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순 한국수력원자력 재무금융팀 차장
공기업 참가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은 PT를 통해 앞으로 10년 이상의 장기 해외채권을 발행하려 노력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 정부 지원 가능성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에너지 부분 관련 기업의 인기에 힘입어 한수원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투자자들이 이번 행사에 다수 참여했다.

본 행사의 마지막은 기획재정부의 한국경제 관련 브리핑으로 장식했다. 한국물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의 향방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기획재정부는 발표 후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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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 과장
김진명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은 엔저에 대한 대응을 묻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원-위안화 은행간 직거래 시장 등 위안화 활성화 기조를 묻는 질문엔 외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중국의 성장세에 한국 정부로서 위기감을 갖고 있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임을 설명하며 중국 기업의 발전은 한국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IR 발표 시간 내내 청중들의 분위기는 시종 진지했다. 직접 한국물에 투자하는 기관의 CIO 뿐 아니라 투자를 위해 크레딧을 분석하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등 청중의 베이스는 다양했다. 이들은 발표를 듣는 내내 깨알같이 해당 내용을 메모하거나,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 해당 발행사 발표자들을 만나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 발행사당 1~5곳 1:1 미팅 소화...투자 수요 파악 성과

열기는 본 행사 이후 1 대1 미팅에서도 이어졌다. PT로는 해갈하지 못한 궁금증은 행사장 옆에 마련된 소회의실에서 개별 발행사와의 1 대 1 미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발행사별로 1~5곳의 미팅을 이어가며 바쁜 오후를 보내야 했다.

KT의 경우 본 행사 직후 우리투자증권과 바로 호텔을 떠나야 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방문 미팅을 사전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KT는 오후 중 골드만삭스에셋과 픽텟에셋을 차례로 돌며 1 대 1 미팅 일정을 소화했다. 픽텟은 싱가포르 소재의 스위스 최대 민간은행 계열 자산운용사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면대면 미팅이다보니 내년 발행 계획과 회사 수익성, 신사업, 영업환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UOB 등과 1 대1 미팅을 가졌다. 이미 한수원 채권을 담고 있는 기관들의 정보 업데이트를 위한 미팅 요청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발행 계획보다는 발전소 건설계획, 조달 목표 등에 대한 내용으로 미팅이 이뤄졌다.

포스코와 현대캐피탈은 본 행사에서 PT는 하지 않고 1 대 1 미팅을 통해서만 기업 IR을 진행했다.

포스코의 경우 UOB와 왐코 등과 미팅을 진행했다. 일부 투자자는 발전사를 중심으로 한국물을 많이 담고 있는 상황인데 포스코도 발행 계획이 있으면 투자 의향이 있다며 앞으로 조달 계획을 물어보기도 했다. 포스코에 지분이 있는 투자자도 미팅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포스코는 사실 당장 도래하는 해외채권 만기가 없어 급한 발행수요는 없는 편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 지 모르기 때문에 잠재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번 미팅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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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orean Corporate Credit IR에 참석한 국내 발행사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6일 오후 싱가포르 웨스틴 호텔에서 1대 1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국내 여전사로는 유일하고, 정례적으로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이슈어로 이미 해외채권 시장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행사에서도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1 대 1 미팅 요청을 받았다.

정례 이슈어인만큼 미팅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현대캐피탈에 대해 이미 많이 공부를 하고 미팅에 임한 분위기였다. 투자자들은 주로 현대자동차의 실적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또 달러와 엔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남아 채권 시장에서 발행이 없었던 만큼 이들 통화로의 발행 계획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GE와의 관계, 정부의 여전업 규제 등 상당히 민감한 주제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행사 전날 세계적인 채권 투자자인 핌코와 1 대1 미팅을 시작으로 중간중간 여러 투자자와 미팅 시간을 가지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발행사와 증권사들은 그동안 많이 접하지 못했던 싱가포르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아시아 금융 중심지지만 싱가포르는 홍콩에 비해 한국계 기관에게 많이 오픈된 지역은 아니었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열기와 관심은 홍콩 못지 않게 뜨거웠다는 설명이다. 의외로 한국계 발행기관에 대한 스터디도 상당히 많이 돼 있어 놀랐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증권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에는 국내 증권사의 현지 법인이 거의 없는 등 그간 홍콩에 비해 도외시 된 편이었다"며 "이번에 만난 투자자들이 한국계 발행물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고 투자 수요가 많다는 점을 확인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발행사 관계자는 "1 대 1 미팅에 임한 투자자들의 질문 내용도 구체적이고 민감한 질문도 많았다"며 "내년 발행 계획을 세우고 조달 전략을 짜야 하는 시기에 투자자들의 요구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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