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14' 사업하는 KTcs, 주주갈등 고조 외국 및 국내 일부 주주 "자사주 거래 문제있다"..집단행동 여부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4-11-20 08:31:59

이 기사는 2014년 11월 19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간 대립이 끊이지 않았던 KTcs가 이번엔 자사주 매각 문제로 다시 주주간 갈등에 휘말릴 조짐이다. KTcs와 모기업인 KT측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KTcs 지분거래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룹 외곽에서 적지않게 갈등해 오던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최대주주 등은 이 거래가 외부 견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꼼수 거래라고 주장하며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KT의 반대편에 선 주주들이 특별 주주총회 소집 등 공식적인 조치를 취할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KTcs와 KT 측 인사들에게 불만을 제기하며 면담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SC Fundamental) 측은 이날 오전 KTcs 측과 개별 면담을 갖는다. 부사장인 데이빗 허위츠(David Hurwitz)가 직접 방한해 미팅 자리에 참석한다. SC펀더멘털은 KTcs 지분 4.9%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SC펀더멘털은 KT가 이달 초 진행한 상장 계열사 'KTcs-KTis-KTH' 간 지분거래 때문에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KTcs는 이달 초 자사주 480만 주(138억 원)를 KTH에 팔고, 동시에 KTH 계열사인 KT커머스를 사들이는 거래를 단행했다. 그룹 내부 계열사간 늘상 있는 지분거래로 보일 수 있으나 SC펀더멘털과 같은 주주의 시각에는 정상적인 거래로 비춰지지 않았다. SC펀더멘털은 주가가 저점인 현 시점에 왜 계열사로 자사주를 넘겼는지 등의 문제에 의문을 품고 있다. 1년 사이 주가 최고치는 주당 3865원으로 이번 매각은 주당 2870원에 체결됐다.

허위츠 부사장은 "KTcs는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아 막대한 현금성자산을 쌓아두고 있다"라며 "KT커머스를 사려면 현금을 쓰면 되는데 굳이 주가가 바닥권에 있는 자사주를 계열사로 넘긴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cs를 둘러싼 지배구조가 복잡해진 것도 문제삼고 있다. 결과적으로 KT와 계열사들이 보유한 KTcs 지분은 19.05%에서 30.3%까지 늘어났다. 이 가운데 KTcs 최대주주는 KT에서 KTis로 변경됐다. 이를 일종의 꼼수로 보고 있다. KTcs는 매년 주주총회 때마다 안건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이며 업계의 눈길을 끈다. 한마디로 KT 측에서 지배력 우위를 확실하게 다지는 동시에 연 초마다 부담스러웠던 주주간 갈등을 피하고자 지분거래에 나섰다는 얘기다. SC펀더멘털은 KT가 다른 주주와의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KTcs의 소유구조를 바꾸기 위해 계열 상장사를 동원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clip20141119105156

개인 최대주주인 이재학 씨(58)도 불만을 터뜨리고 나섰다. 보유 중인 KTcs 주식은 약 90만 주(지분율 약 2%) 수준. 특별관계인까지 합하면 150만 주(3.5%) 이상을 갖고 있다.

이 씨가 반발하는 이유는 SC펀더멘털 측과 다소 다르다. 이 씨는 그동안 KTcs 측에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는데 신뢰를 어기고 매각을 했다고 주장한다.

이 씨는 지난 3월 주총을 앞두고 사측에서 KT의 손을 들어달라고 회유를 받았다. 이 때 임덕래 KTcs 대표와 면담을 가졌고 자사주(780만 주)에 대해 소각을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요청을 한 다음 날(지난 3월 14일) KTcs가 자사주 일부(300만 주)를 소각했다"며 "때문에 소각 의지를 확인했고 이후 주총(3월 28일)에서 KT 측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 입장에서는 그 이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자사주 소각을 기대했으나 KT는 KTcs의 자사주를 계열사로 넘기는 거래를 전격 단행, 신뢰에 금이 갔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KT 측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지분거래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KTcs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KT커머스를 사들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분거래가 마무리된 뒤 임 대표는 "유통사업에 대한 양사 시너지를 통해 연간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배구조에 일부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초까지 계열사들의 지분거래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KTcs는 KTH 계열사인 KT커머스 지분 81%(113만 4000주)를 179억 원에 매입했고 대신 자사주 480만주(138억 원)를 KTH로 넘겼다. KTis도 KT로부터 KTcs 지분 11.6%(495만 4704주)를 매입하며 KTcs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한편 KTcs는 컨택센터·유통·114 사업을 영위하는 KT 계열사다. 지난 70여 년 동안 114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된 콜센터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